강원 부동산 시장이 전방위적인 침체에 빠졌다. 인허가와 착공, 분양, 거래량까지 모두 곤두박질치며 공급과 수요가 동시에 얼어붙는 최악의 국면을 맞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7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향후 2~3년 주택 시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주택 인허가는 296세대에 불과, 1~7월 누계(2,137호 세대)가 전년 대비 67.9% 감소했다. 착공량도 마찬가지다. 신규 아파트를 비롯한 주택 착공량은 807세대로 1~7월 누계 2,727세대에 머물면서 전년 대비 절반 이상인 58.8%가 떨어졌다.
공동주택 분양도 7월 기준 987세대, 1~7월 누계 1,792호로 전년 대비 58.7% 줄었다. 주택 인허가와 착공량, 분양 모두 전년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들면서 앞으로 2~3년 내 주택공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수요 심리도 얼어붙었다. 강원도내에서 이뤄진 7월 주택 매매 거래량은 1,941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9% 줄었고 5년 평균 보다도 24.9% 쪼그라든 수치다. 새정부의 대출 규제 등으로 인해 실수요 및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져 매매 건수가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전·월세 거래량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7월 한 달 간 강원도내에서 전·월세는 4,724건의 계약이 이뤄지면서 매매 보다 2.4배 이상 거래됐다. 전월보다 5.1%, 전년 동월대비 24.3% 오른 수치이며, 5년 평균으로 봐도 36.1%가 급증했다. 매매에 대한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전·월세 거래로 전향한 결과다.
한편 강원도내 미분양 주택은 지난달 기준 3,348세대로 전월 대비 178세대(5%)감소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후 미분양 주택'도 845세대로 전월 보다 10세대(1.2%)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