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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비가 내리길” 강릉향교 기우제 봉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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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까지 3일간 봉행할 예정
“정성이 하늘에 닿길 염원한다”

◇강릉지역에 심각한 가뭄이 계속됨에 따라 27일 강릉향교(전교: 권혁기)에서 유림과 시민들이 가뭄 해갈을 기원하는 기우제를 지내고 있다. 기우제는 3일간 매일 진행한다. 권태명기자

【강릉】“단비를 아끼지 마시고 돌보아 주시기를 원하옵나이다.”

27일 찾은 강릉향교. 향교 유림들은 제사를 치르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었다. 제사를 지낼 시기가 아님에도 유림들이 모인 이유는 기우제를 봉행하기 위해서였다. 현재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6.4%로 제한급수 조치가 강화될 위기에 처하자 급하게 기우제를 준비한 것이다.

강릉향교는 지난해 8월26일에도 기우제를 봉행한 바 있다. 권혁기 강릉향교 전교는 “지난해에는 기우제를 봉행하자 곧바로 많은 비가 내렸다. 이번에도 많은 비가 내렸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곧이어 강릉향교 대성전에서 유림들은 물론 일반시민들까지 50여명이 참여해 기우제를 올렸다.

이들은 강릉에 많은 비가 내리는 것은 물론, ITS 세계총회 성공유치 등 강릉시의 번영과 시민들의 안전까지 함께 기원했다.

강릉향교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옛 모습을 간직한 향교이자 국내 최대 규모인 136위의 문묘배향인물을 봉안하고 있는 곳이다. 기우제에 참석한 유림과 시민들은 이처럼 의미 있는 강릉향교에서 진행된 기우제에 하늘이 응답해주기를 간절히 바랐다.

강릉향교는 기우제를 29일까지 3일간 진행할 예정이다. 권혁기 전교는 “우리의 정성이 하늘에 닿기 위해서는 3일간 진행해야 한다고 결정했다”며 “부디 많은 비가 강릉을 촉촉하게 적셔 시민들의 걱정거리가 해소될 수 있기를 염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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