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복 80년이다. 지난달 13일. 이재명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 발표가 있었고, 15일 광복 80년 기념식과 이대통령 국민 임명식이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다. 말 좋아하는 이들은 쇼니, 뭐니 하지만 대통령 큰 머슴 국민 임명식은 좋은 발상이다. 형식이 내용을 규정하고 그런 큰 머슴 마음을 갖는 것은 좋은 일이다.
정부가 발표한 5개년 계획을 떠나, 지금 가장 근본적이고 절실한 문제는 ‘기후와 생명’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하늘·땅·바다·뭇생명은 그 시대의 가장 근본적이고 절실한 문제를 제대로 깨닫고, 공동체 구성원들이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성심 노력할 때만 ‘ 응답’한다는 것을 다시 확인한다.
워낙 심각하고 엄중하기에 생각이 바른 사람들은 ‘기후위기와 생태계 위기’를 모두 걱정한다. 위기! 인류가 처음으로 겪는 근본적이고 절실한 위기에는 오로지 ‘뜻과 힘’을 집중하여 성심 노력하는 것이 유일한 목표이자 과제이고 실천 수단이다.
그런 점에서, 정부나 우리 모두의 인식과 실천은 너무나 안일하다.
우리 모두가 생명의 길, 대전환의 길로 매진할 때, 겨우 활로(活路)가 열린다. 생명의 길은 아주 좁은 문이다. 대전환의 길은 불편하고 힘든 길이다.
지금 대부분의 인류가 가는 길(성장-끊임없는 발전이라고 착각하는 성장)은 죽음의 길이요, 자해와 파멸의 큰 길이다.
성장과 끊임없는 발전은 불가능하고, 허구이다. 문명의 대전환은 나의 대전환에서 시작된다. 그 길이 평화생명통일의 길이다.
얼마전 청소년DMZ평화생명영상축제 관련 2박3일 교육형 행사가 있었다. 전국 각지에서 학생과 학부모님들이 함께 모인 자리에서 ‘평화’를 주제로 만날 기회를 얻어 1시간 대화형 교육을 했다. 학교가 평화롭습니까?라는 질문에 대부분 ‘아니요’라고 말했다. 직장이 평화롭습니까? 아니요. 가정이 평화롭습니까? “아니요”라는 대답이 이어졌다.
어떻게 하면 평화로운 세상이 될까?
우리 DMZ평화생명동산은 2008년 창립선언문에서 ‘나의 평화’, ‘나와 너의 평화’, ‘사람과 자연의 평화’가 하나 되는 것이 평화라고 선언했다.
사람과 자연의 평화 곧 사람을 포함한 뭇생명이 서로 어울려 사는 질서가 평화의 터전이고 바탕이다. ‘다양성의 존중’, ‘관계성의 강화’, ‘순환성의 구조화’를 이해하고 실천하는 것은 우리 운동의 기조이다.
수십 년, 아마도 20년 안에 확실히 예견되는(파멸적) 성장과 번영의 참모습을 우리는 폭염, 극한 바람, 비, 눈, 산불, 온열병환자, 식량위기, 물 부족 등 현상에서 이미 보고 겪고 있다.
기후위기, 생명의 위기라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우리의 실천은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의 온실가스 배출 총량을 10이라고 하면, 국민 모두가 절약해 각자 온실가스를 ‘2’만큼 줄여 나가야 한다. 정부와 기업이 제대로 된 정책을 세우고 실천하면 온실가스 4를 줄이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이를테면 영농형 태양광 발전소는 농지법 개정과 올바른 기준을 수립해 바로 실천하면 되는데, 늘 국회에 계류돼 있는 지가 몇 년째인지 모르겠다.
국민이 주인이라는 말은 ‘엄청난 말’이다. 국민주권이 살아 움직이려면, 국민 개개인이 똑똑하고 훌륭해야 한다. “나는 정말 우리 사회의 ‘주인’으로서 말하고 행동하고 있는가?. 그리고 주인다운 생활을 하고 있는가?” 질문을 던져보자. 인간 사회의 주인으로서 생명사회의 일원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될 지 느끼고 생각하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