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팽한 긴장감이 이어지던 한미 정상회담에 반가운 이름이 등장했다. 바로 '2018평창동계올림픽'이다. 남북정상회담 및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며 '평화 올림픽'으로 거듭난 평창 올림픽의 위력이 아직도 회자되고 있는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강원자치도에서 치러진 2018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해 "역사상 가장 성공한 올림픽"이라고 칭찬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김 위원장과의 대화 계기가 됐던 평창동계올림픽을 언급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남북은 긴장 관계에 있었고, 나와 김 위원장도 서로를 '로켓맨'이라고 비난했지만 어느날 김 위원장이 나에게 전화를 걸어와 대화를 시작했고, 이후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티켓이 팔리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위원장과의 전화 통화 이전엔 올림픽 개막식에 가도 되는지 걱정하는 분위기였는데 이후엔 완전히 바뀌었다"며 "개막식 티켓이 많이 팔리기 시작했고 성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올림픽으로 기록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곧 미국도 올림픽을 주최하는데 우리도 평창철머 성공적으로 개최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도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내가 대통령이 된 후 김 위원장과 두 번의 정상회담을 했고, 상당히 친해졌으며 서로에 대해 존경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처럼 평창과 강릉, 정선 등에서 펼쳐진 2018평창동계올림픽은 '평화 올림픽'으로 불릴 정도로 남북 화해의 상징으로 통한다.
평창 올림픽 개최 직전까지 북한은 각종 미사일 발사 및 핵 실험을 강행해 한반도 긴장이 매우 고조됐던 상황이었다. 그러다 김정은 위원장이 2018년 신년사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 대표단을 파견할 용의가 있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하면서 얼어붙은 남북관계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북한은 동계올림픽에 공식 참석했으며 이는 그 해 4· 27남북 정상회담으로 이어졌다. 10년여만에 열린 남북 정상회담으로 남한에서 열린 건 처음이었다. 6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정상회담 제안을 즉각 수락, '세기의 담판'으로 불리는 역사상 최초의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을 연내에 추진하겠다고 밝히는 등 향후 북미정상회담 가능성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