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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이재명 대통령 "과거 직시하되 미래로…한일 협력 확대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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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사 문제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며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하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일본·미국 방문을 위해 23일 성남 서울공항을 출발하며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일본·미국 방문을 위해 23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취임 후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하기에 앞서, "과거를 직시하되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며 한일 간 협력 확대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일본 아사히·마이니치·닛케이·산케이신문과 진행한 공동 서면 인터뷰에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자는 것이 저의 신념이자 우리 정부의 대일 외교 원칙"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한일 수교 60주년을 언급하며 “60갑자의 한 주기를 돌았다”고 표현한 뒤, “한일 관계는 대립과 협력, 공존과 용인의 측면이 동시에 존재한다”며 “서로에게 유익한 부분을 최대한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일부 부정적인 측면 때문에 긍정적인 요소를 포기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방일이 양국의 미래지향적 협력을 다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역내 평화와 안정, 안보,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진실과 감정의 문제이기 때문에,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며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하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문제에 매몰되지 말고, 현실을 인정하며 상호 존중과 실질적 협력의 극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산 수산물 수입 규제 해제와 관련해서는 "우리 국민의 신뢰 회복이 우선"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고, 일본 측의 주요 관심사인 납북 피해자 문제에 대해선 "깊이 공감한다"며 "인도주의 차원에서 반드시 해결돼야 할 사안"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북한 문제를 포함한 다양한 의제를 논의하기 위해서라도 대화 채널의 복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방일을 계기로 양국 간 '셔틀 외교'를 복원하고, 교류 확대의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양자 채널뿐 아니라 한미일, 한일중, 아세안+3,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등 다자 및 소다자 채널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동아시아를 포함한 태평양 연안 국가 간 경제 협력체 구성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시점”이라며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가능성도 시사했다.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오이카와 쇼이치 요미우리신문그룹 대표와 인터뷰하는 사진을 22일 SNS에 공개했다. 2025.8.22 사진=연합뉴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일본과 미국을 잇따라 방문하기 위해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이번 순방은 취임 이후 첫 일본 방문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대면 정상회담이 예정된 일정으로, 3박 6일간 빠듯하게 진행된다. 부인 김혜경 여사도 동행했다.

이 대통령은 검은색 정장에 짙은 붉은색 넥타이를 착용했고, 김 여사는 옅은 노란색 정장 차림으로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탑승했다.

출국 현장에는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대통령실 우상호 정무수석이 배웅에 나서 “잘 다녀오시라”며 이 대통령 부부에게 인사를 전했다.

주한 일본대사관의미바에 다이스케 총괄공사와 제임스 헬러 주한 미국대사관 공관차석도 공항을 찾아 인사를 나눴다.

이번 순방은 한미일 3국 협력을 중심축으로 한 이재명 정부의 ‘국익 중심 실용외교’ 구상이 본격 시험대에 오르는 자리로 평가된다.

이 대통령은 일본 도쿄에 도착한 직후, 재일동포들과의 오찬 간담회를 시작으로 공식 일정을 소화한다.

이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의 발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저녁에는 양국 정상 간 친교 만찬도 예정돼 있다.

다음 날인 24일 오전에는 일한의원연맹 소속 일본 측 정계 인사들과 만나 의견을 청취한 뒤, 곧바로 미국으로 출발한다.

같은 날 오후(현지시간 기준) 워싱턴DC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번 순방의 하이라이트는 25일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이다.

이 자리에서는 지난달 말 타결된 관세 협상의 세부 협의는 물론, 주한미군 운용 유연화 등 안보 현안에 대한 폭넓은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후 양국 재계 인사들과 함께하는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 참석하고,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초청 연설도 진행할 예정이다.

순방 마지막 날인 26일에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로 이동해, 한화오션이 인수한 필리조선소 등을 둘러볼 계획이다.

귀국은 28일 새벽으로 예정돼 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일본·미국 방문을 위해 23일 성남 서울공항청사를 나서며 윤호중 행안부 장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김병기 원내대표 등과 함께 공군 1호기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일본·미국 방문을 위해 23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일본·미국 방문을 위해 23일 성남 서울공항을 출발하며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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