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로 널리 알려진 인순이(본명 : 김인순) 홍천 해밀학교 이사장이 미국의 인도주의 단체 펄벅 인터내셔널이 수여하는 ‘영향력있는 여성상(Woman of Influence Award)’ 수상자로 선정됐다. 펄벅 인터내셔널은 2025년 수상자로 인순이를 선정했다고 15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인순이가 혼혈 및 다문화 배경 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 ‘해밀학교’를 홍천에 설립해 운영해온 점, 그리고 혼혈인으로서 인종차별을 극복하며 사회적 연대를 실천해온 행보를 주요한 선정 배경으로 꼽았다. 해밀학교는 2013년 인순이가 설립한 등록금 전액 무료의 대안학교로, 다문화가정과 혼혈 배경의 청소년들에게 차별 없는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학교 이름 ‘해밀’은 ‘비 온 뒤 맑게 갠 하늘’을 뜻하는 순우리말로, 인순이의 바람과 철학이 담긴 명칭이다.
펄벅 정신 이은 혼혈 아동 인권 활동…해밀학교 설립 공로
펄벅 인터내셔널은 “인순이는 인도주의자이자 다문화 배경 청소년의 옹호자”라며 “그는 펄 벅의 사명을 예술과 교육, 그리고 실천으로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인으로서는 고(故) 이희호 여사 이후 25년 만에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인순이는 1957년 한국전쟁 직후 한국인 어머니와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펄벅 인터내셔널 아동 후원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으며 성장했다. 이후 R&B와 가스펠을 중심으로 독자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대중가수로 자리매김했으며, 다문화 이슈와 교육 평등을 위한 사회적 활동에도 적극 참여해 왔다. 2023년에는 다문화청소년가족지원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되었으며, 현재 펄벅 인터내셔널 한국재단 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인순이는 오는 21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직접 참석해 공연과 함께 수상 소감을 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