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승해서 정말 기쁘고, 뜻한 목표를 이뤘다는 게 믿기지 않아요. 스스로를 칭찬하고 싶고, 주니어를 넘어 세계 프로 무대에서도 우승하고 싶습니다.”
속초 설악고 부설 방송통신고 1학년 이다연학생이 일본 나가오카시에서 열린 제15회 요넥스(YONEX) 주니어골프 챔피언십에서 여자 AB 클래스 종합 1위를 차지했다. 강원도 대표로 국제무대에 처음 나선 자리에서 거둔 값진 성과다.
첫날은 3언더파로 2위에 머물렀고, 둘째 날은 악천후로 경기가 두 차례 중단됐다. 전반전까지 2오버파로 우승이 어려웠지만, 후반 들어 ‘대한민국 대표’라는 각오가 승부욕을 끌어올렸다. 10번 홀 버디를 시작으로 타수를 줄인 그는 최종 4언더파로 전날 1위였던 일본 선수를 제치고 역전 우승했다. 한국에서 홀로 출전해 시상대 정상에 선 그는, 태극기를 힘차게 흔들며 부모와 함께 감격을 나눴다.
이다연의 골프 인생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시작됐다. 인제군체육회의 ‘주말체육학교가자’ 골프 강습에서 이순국 프로를 만나 “소질이 있다”는 발탁 제안을 받았다. 이순국 프로는 과거 프로골퍼 이보미를 지도한 인물이다.
부모는 힘든 운동을 걱정해 만류하기도 했지만, 본인 스스로 재미를 느껴 훈련에 매진했다. 강원도대회에서는 항상 1위를 차지했고, 도 대표로 국내 주니어대회에서도 수차례 정상에 올랐다.
설악고 부설 방송통신고 진학은 큰 전환점이 됐다. 학업과 훈련을 안정적으로 병행할 수 있었고, 이번 국제대회 첫 우승도 이러한 기반 위에서 가능했다. 그는 “운동과 공부를 모두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신 학교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번 우승으로 내년 JLPGA 투어 요넥스 레이디스 본선 출전권을 얻었고, 매주 대한골프협회 주최 대회에 나서며 국가대표를 향한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강원도 대표로 올해 전국체전에도 출전한다.
이다연은 “흔들리지 않고 노력해 세계 무대에서도 당당한 대한민국 선수가 되겠다”며 태극기를 휘날리는 골퍼로 성장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