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일반

[피플&피플]광복 80주년 기념식서 시낭송 피기춘 시인 “5천만국민 모두 애송시 품는 문화 꿈꿔”

광복절 80주년 기념식서 ‘영광뿐이다’ 낭송 예정
35년간 낭송 홛동, 시낭송문화 보급 위해 노력
막말·욕설 난무하는 사회에서 시낭송은 정화수

◇피기춘 시인

오는 15일 춘천에서 열리는 강원특별자치도 광복절 80주년 기념식에서는 광복의 기쁨을 함께 누리는 특별한 순서가 마련된다.

이날 강릉 출신이자 경찰 출신인 피기춘(66) 시인이 이희승 독립운동가의 시 ’영광뿐이다‘를 낭송한다. 아직 기념식까지는 시간이 있지만 피 시인은 연습에 열중이다.

2019년 경찰공무원 정년 퇴임 후 시인 겸 시낭송가로 활동해온 그는 “안보의식이 강하고 나라사랑이 남다른 사람이라 이희승 선생이 어떤 마음으로 시를 썼을지 생각하게 된다”며 “한 편의 시로 독립 정신과 나라 사랑을 모두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강원시낭송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피기춘 시인은 시 낭독 문화 확산에도 힘쓰고 있다.

그는 시어 하나, 시 한 줄을 소리 내어 읽을 때마다 걸음을 멈춘다고 한다. ‘얼마나 그리웠던가 저 창공’이라는 구절에서는 잃어버린 고향을 향한 그리움이, ‘껴안고 싶은 아름다운 강산’에서는 독립을 향한 열망이 눈앞에 선명히 그려져서다.

피 시인은 2016년, ‘10월 11일’을 ‘시낭송의 날’로 정해 민간기념일 인증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3월부터는 강릉 지역기관들을 대상으로 인문학 특강을 하며 시가 낯선 청년세대에게도 낭송의 매력을 알리고 있다. 그가 바라는 건 5,000만 국민 모두 가슴에 애송시 한 편쯤 품고 살아가는 세상이다.

피 시인은 “요즘은 막말, 욕설, 은어가 난무한다. 안타까운 언어의 혼탁함을 정화할 수 있는 건 시낭송 문화”라며 “시낭송을 아는 사람이 많아진다면 세상도 한결 따뜻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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