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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간 극한호우로 18명 사망·9명 실종… 산청·가평 실종자 수색·구조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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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경남 산청군 산청읍 외정마을에 전날 집중호우와 산사태 영향으로 트럭 한 대가 전도돼 있다. 2025.7.20 사진=연합뉴스

속보= 지난 16일부터 닷새간 이어진 극한호우로 27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1만4천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21일 행정안전부의 국민안전관리 일일상황보고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기준 전국에 내린 극한호우로 사망자가 18명, 실종자가 9명 발생했다.

지역별 사망자는 산사태가 발생한 경남 산청이 10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가평 2명, 충남 서산 2명, 경기 오산·포천, 충남 당진, 광주 북구에서 각각 1명씩 발생했다. 실종자는 가평과 산청에서 각각 4명씩, 광주 북구에서 1명이 나왔다.

구조·구급 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인명피해 현황은 앞으로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이번 집중호우 피해로 몸을 피한 주민은 15개 시도에서 9천887세대, 1만4천166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오후 6시 기준 도로 침수와 토사유실, 하천시설 붕괴 등 공공시설 피해가 1천999건, 건축물·농경지 침수 등 사유시설 피해가 2천238건으로 파악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까지 전남권과 경남권, 제주에, 오전 9시부터 전북과 경북권에, 오후부터 수도권과 강원, 충청권에서 비가 내릴 전망이다.

남부지방에서는 시간당 30∼50mm의 매우 강한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한편, 정부는 호우특보와 예비특보가 모두 해제됨에 따라 전날 오후 6시를 기해 호우 위기경보 수준을 '심각'에서 '주의' 단계로 하향 조정하고 중대본 비상 3단계를 해제했다. 지난 17일 오후 3시 30분부터 중대본 비상근무 수준을 3단계로 격상한 지 사흘만이다.

◇20일 오후 경남 산청군 산청읍 외정마을에서 주민이 전날 집중호우와 산사태로 파괴된 마을을 보고 있다. 2025.7.20 i

비가 그치면서 실종자 수색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는 이날 오전 7시부터 59명과 장비를 투입해 실종자가 발생한 가평군 조종면 대보리, 마일리 일대를 수색한다.

지난 20일 새벽 집중호우로 가평에서 실종된 인원은 모두 4명이다.

20일 오전 4시 20분께 가평군 조종면 대보리 대보교에서 40대 남성 A씨가 다리 구조물에 걸려 숨진 채 발견됐는데, 이 남성은 대보교에서 약 6km 떨어진 마일리에서 아내, 10대 아들과 캠핑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은 이 남성의 아내와 아들을 실종자로 분류하고 이들이 묵은 것으로 추정되는 마일리 캠핑장과 A씨가 발견된 대보교 등 일대를 수색하고 있다.

같은 날 오전 4시 28분께 대보교 인근 낚시터에서 차를 타고 빠져나오던 70대 남성 B씨도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상태다.

지난 오전 5시 20분께는 가평군 북면에서 70대 남성 C씨가 산사태에 매몰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실종자로 분류됐다.

◇지난 20일 오후 경기도 가평군 대보교 난간이 새벽 시간에 쏟아진 폭우로 파손돼 있다. 2025.7.20

집중호우가 쏟아져 인명 피해가 속출한 경남 산청군에서도 실종자 수색 작업이 3일째 이어지고 있다.

경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구조대원들은 전날 오후 7시까지 실종자 발생 지역에서 수색 작업을 했다.

이후 이날 오전 6시께 사고 현장에 다시 집결한 뒤 인력과 장비 등을 동원해 다시 실종자를 찾고 있다.

산청지역 인명피해는 사망 10명, 실종 4명(매몰 추정 등), 중상 2명 등으로 집계됐다.

실종자가 발생한 지역은 산청읍, 단성면, 신등면 등이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해가 진 뒤 산사태 현장에서 작업을 이어가기 어려워 야간에는 재정비 시간을 가졌다"며 "밤사이 새로 발견한 실종자는 따로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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