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닷새간 이어진 극한호우에도 강원지역 가뭄이 계속되고 있다. 도내 79개 저수지의 저수율은 68.8%까지 상승했으나 여전히 전국 최저 수준이다. 특히 강릉을 중심으로 일부 동해안의 저수율은 30%에도 못미치는 경계단계가 이어지고 있다.
■강릉 저수율 최저 29.3%=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닷새간 이어진 집중호우로 많은 물이 유입, 전국 3,423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80.1%로 나타났다. 1991년부터 2016년까지 15년간 평균 저수율의 117.1%로 대부분의 지역에서 해갈됐다. 하지만 강원도 저수율은 68.8%로 평년대비 93.9%에 불과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제주(54.7%·92.1%)에 이어 가장 낮다. 강원도에도 5일간 홍천 279.0㎜, 춘천 266.5㎜, 원주 215.0㎜ 등 일부지역에 많은 비가 내렸지만 강릉(69.0㎜), 동해(32.3㎜), 삼척(72.0㎜), 속초(75.0㎜), 고성(47.5㎜), 양양(93.0㎜) 등 영동지역의 누적 강수량은 상대적으로 적어 가뭄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실제 21일 기준 강릉 항호저수지 저수율은 29.3%에 그쳤으며 오봉(36.3%)·신왕(39.5%)·동막(39.8%)·사천(40.0%), 양양 현남(42.7%), 삼척 초당(43.2%)·미로(49.2%), 고성 송강(46.5%) 등은 저수율을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대체수원 확보 집중=여전히 가뭄에 시달리는 동해안 일부 시·군은 생활용수·농업용수 확보에 나서고 있다. 강원도와 강릉시는 안정적 물 공급을 위해 민방위 급수시설 11곳, 급수차 11대, 1.8ℓ 페트병 1만병을 준비했다. 또 대체수원으로 생활용수는 지하용출수 5,200톤, 농업용수는 남대천 직접 취수 1만톤, 오봉저수지 하류 취수 3,000톤 등을 각각 대체수원으로 마련했다. 앞으로 평창과 동해 등 인접시군에서 1일 1,000톤 급수 및 먹는물샘물 조달도 제조업체와 협의할 계획이다. 그러나 영동지역에는 이번달 말까지 비 예보가 없어 가뭄에 따른 생활·농업용수 부족 현상은 더 심각해질 전망이다. 무엇보다도 매년 여름철 가뭄과 마른 장마 사태가 반복되고 있어 단기적 대책이 아니라 항구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강원도와 강릉시 관계자는 “저수율 부족과 여름철 폭염 등에 따른 물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어 비상급수 대책을 추진하고 대체수원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