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지역에서 소방 사칭 범행으로 인한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4개월간 총 51건의 사칭 관련 신고가 들어왔다. 이 중 4건은 총 8,175만원에 달하는 금전 피해로 이어졌다. 지난 7~8일 동해 업체 2곳에서 각각 3,300만원, 825만원 상당의 피해를 봤고, 앞서 지난 3일 강릉의 한 업체가 3,200만원의 손해를 입었다. 지난 2일 강릉의 또 다른 업체에서도 제세동기 대리 구매 명목으로 사기범에게 850만원을 뜯겼다. 피해 업체들은 경찰에 신고하는 한편 은행에 지급정지를 요청했다.
사기범들은 소방서 직원을 사칭해 전화로 청사 조명교체, 소방 장비 구매 등을 구실로 견적을 요청하고, 제세동기나 공기호흡기 등 소방 장비 대리구매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범행했다. 이 과정에서 사기범들은 실제 소방관의 이름을 사용하며 전화 통화뿐만 아니라 직접 업체를 방문하기도 했으며 위조 공문·명함까지 들이밀어 업주들을 속였다.
도소방본부는 물품구매 등 계약 체결 시 사칭 피해 방지 내용을 포함하고, 도내 18개 시군 건설협회와 소상공인연합회에도 관련 자료를 배포하며 예방에 나섰다.
도소방본부 관계자는 “소방기관에서 업체에 직접 연락해 장비 구매를 요청하거나 대리구매를 부탁하는 일은 절대 없다”며 “의심스러운 전화를 받을 경우 반드시 해당 소방서에 직접 확인하고 절대 선입금은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