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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세계 태권도 수도로 우뚝”…글로벌 스포츠 허브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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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본부 유치 계기 태권도 도시 정책 집중
엘리트 스포츠 넘어 시민 생활 체육 확산
문화예술 접목, 혁신 꾀해

◇2024년 10월 7일 춘천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연맹본부 춘천 건립 선포식에서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 총재와 육동한 시장, 양진방 대한태권도협회장, 허영 국회의원, 신경호 강원특별자치도교육감, 김진호 춘천시의장 등이 선포기념 세리모니를 펼치고 있다. 박승선기자

춘천시가 명실상부 ‘세계 태권도 수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춘천은 지난해 세계태권도주니어선수권대회를 성공 개최한데 이어 치열한 경쟁 끝에 내년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개최를 확정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강원·춘천세계태권도문화축제와 20여년 역사의 코리아오픈국제태권도대회는 7일부터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에어돔에서 열전에 들어갔다. 춘천은 태권도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와 문화예술축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며 주목 받고 있다.

■태권도 정신이 깃든 도시=춘천과 태권도의 인연은 2000년 코리아오픈 개최를 계기로 시작됐다. 이후 춘천시는 춘천레저·태권도조직위원회를 중심으로 태권도 도시로의 변화를 적극 추진해왔고 지금은 '온 시민이 즐기는 태권도 도시'를 비전으로 시민 삶 속에 태권도를 뿌리내리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춘천시는 지난해 세계태권도주니어선수권대회를 성공 개최하며 ‘세계 태권도 수도 춘천’이라는 브랜드를 각인 시켰다. 당시 1주일 간 38개국 선수들이 춘천을 찾았고 1만8,572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며 춘천의 대회 개최 역량을 입증했다.

내년에는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가 기다리고 있다. 베트남 다낭과 치열한 경쟁 끝에 유치 기회를 따냈고 이는 춘천시의 철저한 사전 준비와 국제 홍보 활동, 외교 채널 운영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춘천 2024 세계태권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각국 선수들이 기량을 겨루고 있다.

■세계태권도연맹 본부 유치=2023년 세계태권도연맹(WT) 총회 및 집행휘원회는 WT본부의 새로운 보금자리로 춘천을 선정했다.

WT 본부는 송암스포츠타운 일원에 들어선다. 총 사업비 220억원이 투입되는 이 프로젝트는 올해 설계를 시작으로 2028년 6월 준공을 목표하고 있다.

조정원 WT 총재는 "세계태권도연맹 본부를 환영해주는 춘천에 본부를 건립하게 돼 기쁘다"며 "춘천은 본부 입지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세계 213개 회원국을 보유한 WT가 춘천을 태권도의 새로운 글로벌 허브로 인정한 것이다.

■시민 생활 속으로=춘천시의 태권도 정책은 엘리트 체육을 넘어 생활 체육 확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춘천시는 올해 태권체조 분야에서 첫 전국 경연대회를 열어 태권도의 새로운 문화 콘텐츠를 시민들에게 선보였다. 또 시민이 주체가 돼 태권도 활성화를 논의하고 실행하는 '춘천 태권도 시민 협의체'를 출범해 민간 주도의 태권도 문화 확산에 나서고 있다. 이 밖에 태권체조교실, 다이어트 태권도, 태권무 프로그램 등 모든 연령이 일상에서 태권도를 즐길 환경을 만들고 있다.

특히 태권도를 통한 춘천의 변화는 단순한 스포츠 진흥을 넘어 지역 경제 활성화의 핵심 동력으로 기대 받는다. 국제 규모의 태권도 대회 개최는 숙박, 음식, 쇼핑 등의 분야에서 직접적인 경제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춘천시는 지속가능한 태권도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태권도장 교육·산업 박람회를 개최하고 태권도 용품 제조업, 교육 서비스업, 의료·재활 서비스업 등 연관 산업 유치 및 집적화를 추진한다.

송암스포츠타운 에어돔에서 K-사파리 호사전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제공=(재)춘천레저·태권도조직위원회

■문화예술 축제로 진화=춘천시의 태권도 정책 혁신은 특히 스포츠와 문화예술의 융합이 꼽힌다. 세계태권도문화축제는 태권도 만을 위한 축제가 아니라 태권도를 통해 우리 문화를 알리고 체험할 기회를 주도록 설계됐다. 태권도 대회에 춘천의 문화, 관광을 녹여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세계 태권도 수도 춘천의 성장은 단순한 WT본부 이전을 넘어 경제, 산업, 교육, 문화, 국제화를 아우르는 것”이라며 “춘천이 글로벌 스포츠 허브로 도약할 수 있도록 빈틈 없이 준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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