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고교 야구의 두 팀이 제80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첫 경기에서 나란히 고배를 들었다. 강릉고와 설악고 모두 1회전에서 탈락하며 전국 정상 도전의 꿈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설악고는 개막일인 지난 28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비봉고와의 경기에서 2대9, 7회 콜드게임 패배를 당했다. 경기 초반 설악고는 1회말 상대 실책과 연속 안타로 2점을 올리며 2대1 역전에 성공했지만 비봉고 선발 조우진(2년)을 끝내 넘지 못했다. 조우진은 6과 3분의 1이닝 동안 104구를 던지며 8피안타 9탈삼진 2실점(1자책)의 눈부신 투구를 선보였다. 설악고는 1번 타자 정지운(4타수 3안타 1득점)과 2번 타자 정지훈(3타수 3안타 1타점)이 맹타를 휘둘렀지만 후속타 불발과 하위 타선 침묵, 잇따른 수비 실책과 주루 미스로 흐름을 살리지 못했다.
강릉고도 지난 29일 부산고에 3대6으로 패했다. 이른 실점으로 위기를 맞은 강릉고는 3회와 6회에 점수를 만회하며 3대4까지 따라붙었으나 수비 실책으로 2점을 더 내주며 승부가 기울었다. 이날 강릉고는 경기 내내 부산고 2학년 하현승의 벽을 넘지 못했다. 타석에서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존재감을 과시한 하현승은 마운드에서는 최고 시속 149㎞의 직구와 날카로운 변화구를 앞세워 5이닝 3피안타 5탈삼진 1실점의 완벽한 피칭을 펼쳤다. 강릉고 타선은 하현승 공략에 실패했고 투타에서 활약한 하현승의 ‘이도류 쇼’에 그대로 무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