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마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강원도에서 빗길 교통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비가 내리는 날엔 운전자의 시야 확보가 어렵고 노면이 미끄러워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S)에 따르면 지난해 강원지역에서 발생한 빗길 교통사고는 총 362건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6명이 숨지고 641명이 다쳤다. 사고 유형별로는 차량 간 충돌이 279건으로 가장 많았고, 차량과 보행자 간 사고 57건, 차량 단독사고 26건이 뒤를 이었다.
올 들어서도 빗길 교통사고는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일 춘천시 신북읍 천전리의 한 도로에서 A(46)씨가 몰던 벤츠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지며 도로 옆 난간을 들이받았다. 사고 충격으로 벤츠 차량이 전복됐고, A씨가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앞서 지난 2일 횡성군 중앙고속도로 춘천방향 공근터널에서도 K9 승용차가 비에 젖은 도로에 미끄러지며 함께 타고 있던 B(여·66)씨가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빗길에서 승용차의 제동거리는 18.1m로 마른 노면(9.9m)보다 최대 1.8배 길어진다. 화물차의 빗길 제동거리는 24.3m로 마른 노면(15.4m)보다 1.6배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빗길 운행 시에는 제동거리가 늘어나는 만큼 평소보다 20% 이상 감속 운행해야 하며, 폭우가 쏟아질 경우에는 50% 이상 감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충분한 차간거리를 유지, 미끄러짐에 의한 추돌사고를 예방해야 한다.
공단은 안전한 빗길 운전을 위해 △타이어 마모 상태 △와이퍼 및 워셔액 △전조등·후미등 △에어컨 등 차량 점검을 당부하고 나섰다.
정용식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장마철에는 철저한 차량 점검이 안전운전의 기본”이라며 “감속 운전과 안전거리 확보, 등화장치 점검 등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