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축구대표팀이 남미 강호 콜롬비아와의 안방 A매치 2연전을 1무1패로 마무리한 가운데 화천 KSPO 소속 수비수 이민화가 생애 첫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르며 강원 축구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일 경기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초청 친선경기 2차전에서 콜롬비아와 1대1로 비겼다. 앞서 지난달 30일 인천에서 열린 1차전에서는 0대1로 패했다.
이번 2연전은 신 감독이 부임한 이후 처음 국내에서 열린 A매치로, 세대교체를 본격화하는 무대였다. 에이스 지소연(시애틀 레인)을 비롯해 기존 주전들이 대거 빠진 자리에 2000년대생 신예들이 나선 가운데 화천 KSPO의 이민화도 첫 태극마크를 달고 선발 출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민화는 김미연(서울시청)과 함께 수비진을 구성해 침착한 움직임을 보였다. 후반 63분 자책골이 실점으로 이어지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전반적으로 안정된 수비력을 바탕으로 데뷔전을 무난히 마쳤다는 평가다.
대표팀은 경기 시작 2분 만에 서울시청의 정민영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으나, 자책골로 승리는 놓쳤다. 콜롬비아를 상대로 첫 골을 기록하며 이전 두 차례 맞대결의 무득점 패배를 씻어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결과였다.
이날 데뷔전을 치른 신예들의 활약도 눈길을 끌었다. 정민영은 데뷔전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경기 최우수선수(MOM)에 선정됐고, 전유경(몰데), 박수정(울산과학대), 케이시 유진 페어(에인절 시티) 등도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공격을 주도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세대교체를 향한 신 감독의 과감한 실험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기 후 신 감독은 “훈련만으로 선수를 판단할 수 없었다. 경기장에서의 모습을 보고 싶었다”며 “이민화를 비롯한 신예들이 충분히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런 경기력을 본다면 베테랑들도 긴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