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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함기용 선생의 넋을 기리며… 춘천호반마라톤 15일 힘찬 출발

제22회 호반마라톤대회 15일 개최
의암호 수변 따라 펼쳐지는 레이스

◇2025 함기용 세계제패기념 제22회 춘천호반마라톤대회 코스

창간 80주년을 맞은 강원일보사가 주최하고 강원특별자치도 육상연맹이 주관하는 ‘2025 함기용 세계제패기념 제22회 춘천호반마라톤대회’가 오는 15일 오전 9시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1950년 보스턴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한국 육상의 위상을 세계에 떨친 춘천 출신 고(故) 함기용 선생의 발자취를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해마다 열리는 호반마라톤은 선생이 생전 가장 아꼈던 대회로, 지역의 자긍심과 스포츠 정신을 함께 되새기는 의미 깊은 행사로 자리 잡았다.

올해 대회는 5㎞, 10㎞, 하프코스 세 종목으로 진행되며 모두 송암종합경기장을 출발·도착점으로 한다. 5㎞ 코스는 초보자와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선호하는 코스로, 송암종합경기장을 출발해 자전거 쉼터(U턴)에서 되돌아오는 왕복형이다. 평탄한 구간이 대부분이어서 가볍게 봄바람을 맞으며 달리기에 안성맞춤이다.

10㎞ 코스는 자전거 쉼터를 지나 김유정문인비와 의암댐을 경유해 삼악산입구에 도달한 뒤 별 카페(U턴)에서 돌아오는 코스다. 의암호 수변을 따라 펼쳐지는 이 코스는 강과 산, 도로가 조화를 이루며 참가자들에게 시원한 조망을 선사한다. 특히 의암댐 위를 달리는 순간은 참가자들이 가장 많이 사진을 찍는 명소로 꼽힌다.

하프코스는 춘천의 풍광을 가장 깊숙이 느낄 수 있는 노선이다. 별 카페를 지나 덕두원 닭갈비 거리와 에이원 수상레저 단지를 돌아 메밀꽃길과 '행복이 가득한집(U턴)'을 경유한 후, 같은 길을 따라 송암으로 돌아온다. 이 구간은 중·후반으로 갈수록 약간의 오르막이 섞여 있어 체력 안배가 관건이다. 대신 지역의 맛집 거리와 수변 산책로, 감성 명소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풍성한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생전 함기용 선생은 호반마라톤대회에서 “체계적인 프로그램과 유망주 발굴에 힘써 제2, 제3의 스타가 탄생해 과거의 영광이 재현되기를 바란다”며 한국 마라톤의 재기를 소망했다. 춘천호반마라톤은 그 염원을 이어받아 명예로운 도전과 건강한 달리기의 가치를 시민들과 함께 나누는 뜻깊은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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