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홍천을 시작으로 강원 이틀차 유세에 나선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유상범이 보증수표"라며 강원 현안을 모두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어린 아이들에게 꽃다발과 '좋은 나라 만들어주세요'라고 쓰인 스케치북 종이를 받은 김 후보는 '정정당당 김문수' 스티커가 붙은 마이크를 쥐고 무대에 올랐다. 김 후보는 "홍천 횡성 영월 평창 지역구가 서울의 9배라고 한다"며 "유상범 의원이 엄청 넓은 땅을 돌아다니고 있는데 무슨 것이 문제인지 다 알 것이고, 하라고 하는 것을 다 할테니 말해보시라"라고 말했다.
이에 지역구 의원인 유상범(홍천-횡성-영월-평창) 강원총괄선대위원장은 "대통령이 되시면 챙길 게 많을 테니 각 군에서 대표적 하나만 말씀드리면 용문~홍천 철도 예비타당성 통과로 조기 착공, 원주 장양취수장 상수원보호구역 횡성 해제, 영월~삼척 동서고속도로 조기착공, 평창 그린바이오선도도시 조성과 글로벌 복합휴양지 조성해주시겠습니까"라고 했고, 김문수 후보는 100% 다하겠다고 답했다.
김문수 후보는 "정치인이 선거 때 와가지고 달콤한 소리 하고 표만 받고 다음에 안 지키는 거 아니냐는 생각 하시나"라며 "제가 만약 그렇다면 유상범 의원을 떨어뜨려 보든지 그러니까 걱정마시고 여기 보증수표가 있으니 잘 할 것"이라고 했다.
유상범 위원장은 "김문수 후보가 강원도에서 유일하게 방문하는 군이 홍천군"이라며 "이재명이 왔나. 민주당은 홍천군을 무시하는 거다. 홍천 군민분들 이럴 때 투표로 심판을 해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문수 후보는 또 인구 소멸을 막기 위해 아이 1명당 1억원씩 지급하겠다는 공약도 재차 강조했다.
김 후보는 "강원도 넓은 땅에 인구가 없다. 저출생을 빠르게 극복하기 위해 아이 한명당 1억원씩 지원금을 지급할 것"이라며 "현재 5,000만원 정도 주는데, 저는 초등학교 입학 할 때 2,500만원, 중학교 입학할 때 2,500만원 고등학교 입학할 때 5,000만원을 순차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또 돈만 드리는 게 아니라 교육도 제대로 바꾸겠다. 늘봄교실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서 지지자들은 '재명아 깜빵가자' 또는 '괴물독재 반대' 등의 종이를 들고 김문수 후보를 연호했다.
김 후보 전 무대에 오른 박정하(원주갑) 의원은 "지난 시절 저희 당이 여러분께 조금 미안하고 송구스러운 점이 분명히 있었다. 반성하고 있다"며 "대선 끝나면 다 고치겠다. 정치개혁에 앞장서고 국정이 제대로 운영되도록 저희가 대통령 모시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지금 대한민국이 굉장한 위기에 빠져있다. 커피원가가 120원밖에 안된다는 후보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다. 이번 한번만 더 믿고 저 위험한 세력에게 대한민국을 맡기는 우를 범하지 않게 해달라"고 했다.
이철규(동해-태백-삼척-정선) 도당위원장은 "나라의 대표 일꾼은 김문수이고, 이 지역의 대표 일꾼은 유상범"이라면서 "용문~홍천 철도, 영월~제천 고속도로김문수가 대통령이 되어야지 빨리 된다. 유상범이 일할 수 있게 압도적인 표를 몰아달라"고 호소했다.
한기호(춘천-철원-화천-양구을) 강원총괄선대위원장은 "김문수 후보는 그동안의 여론조사를 할 때마다 투표 3일전부터 역전되기 시작했다"며 "박지원을 누르고 당선됐던 사람이 김문수다. 역전의 명수 김문수, 이번에도 역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홍천에서 일정을 시작한 김 후보는 이어 속초, 강릉, 동해를 연이어 순회하면서 강원 민심을 공략한다. 홍천=이현정·원선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