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투표하겠다' 95%, 대한민국 밝은 미래 청신호

강원일보 등 한신협, 전국 3,028명 여론조사
정치에 대한 의지, 직접 행동으로 옮기는 증거
강원도, 이재명·김문수 후보 오차범위 내 박빙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6·3 대선을 앞두고 전국 유권자의 95%가 투표 의지를 밝혔다는 여론조사 결과는 참으로 고무적이다. 이번 여론조사는 강원일보를 비롯한 한국지방신문협회의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에이스리서치가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3,02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전국 성인 남녀 8만9,989명에게 전화를 시도해 3만3,575명과 연결됐고, 이 중 3,028명이 최종 응답에 참여했다. 응답률은 9.0%다. 응답자의 절대다수가 투표에 참여하겠다고 답한 것은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국민이 정치와 미래에 대한 의지를 직접 행동으로 옮기려 한다는 증거이며, 민주주의 성숙의 중대한 이정표가 아닐 수 없다.

조사 결과 강원, 서울, 부산·울산·경남 등 전국 주요 격전지에서 여야 후보 간 접전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유권자 대다수가 투표 의사를 나타낸 것은 정치 무관심이나 냉소주의에 대한 해묵은 우려를 떨쳐낸 반가운 변화다. 특히 강원도에서의 선거 양상은 눈여겨봐야 한다. 3년 전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압도했던 지역에서, 이번에는 김문수 후보와 이재명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이는 강원도 민심이 정파적 고정관념에 머물지 않고 시대정신과 정책, 후보 역량에 따라 유연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또한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강원에서 전국 최고 수준인 13.3%의 지지를 얻은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것은 보수 진영의 분산을 뜻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강원 유권자들이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 다양한 정치적 선택지를 고려하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로 읽힌다. 보수와 진보 진영의 결집 양상도 흥미롭다. 진보 진영은 이재명 후보를 중심으로 강한 결속력을 보이는 반면, 보수 진영은 김문수와 이준석 후보 간의 표 분산이 여전히 존재한다. 이는 보수 진영 내 단일화 필요성을 부각시키는 대목이다. 그러나 단일화 여부를 떠나 결국 선거의 승패를 가를 변수는 누가 더 많은 지지층을 실제 투표장으로 이끌어내느냐다.

세대 간 표심의 명확한 차이도 이번 선거의 주요 특징 중 하나다. 4050세대는 이재명 후보에, 6070세대는 김문수 후보에, 그리고 2030세대는 이준석 후보에 더 많은 지지를 보내고 있다. 이번 선거는 권력 교체의 의미를 넘어 정치적 다양성과 세대 간 소통, 그리고 지역 균형이라는 민주주의의 본질적 과제를 담고 있다. 강원 지역은 수도권과 지방, 보수와 진보, 청년과 고령층의 가치가 복합적으로 충돌하고 공존하는 중요한 축이다. 투표는 권리가 아니라 책임이며, 내일의 삶을 스스로 결정하는 가장 직접적이고 강력한 수단이다. 유권자들의 ‘참여 의지 95%’라는 청신호가 실제 투표율로 이어질 때 우리는 보다 밝고 건강한 정치 생태계를 만들어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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