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과 울산 민심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부산 남구의 한 60대 여성은 “입법 독재 막아야 한다”며 국민의힘 지지를 밝혔지만, 공기업 직원 허 씨(39)는 “계엄 반성 없는 정당은 지지할 수 없다”며 이재명 후보를 선택했다. 울산 북구의 직장인과 결혼이주여성은 “약자 보호는 민주당이 낫다”고 했다. 반면 택시기사들은 “이재명은 절대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준석 후보를 지지하는 30대 직장인은 “양당에 실망해 실용적 보수를 택했다”고 말했고, 자영업자는 “싸움만 하는 정치에 관심이 안 간다”고 냉소했다. 여론조사도 이재명과 김문수 후보 간 엎치락뒤치락 혼전 양상을 보인다. 부울경 지역은 부동층 비율도 높아 막판 결집 여부가 당락을 가를 최대 변수로 지목된다.
전통적 보수 강세 지역인 경남에서도 균열 조짐이 보인다. 양산의 김현지 씨(35)는 “계엄을 정당화한 정당에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했고, 창원의 이승철 씨(56)는 “계엄, 탄핵 모두 국민의힘 책임”이라며 등을 돌렸다. 김해의 김 씨는 “김문수 후보는 사과도 없이 윤 전 대통령 편만 든다”고 비판했다. 반면 자영업자 김영호 씨(61)는 “도덕성 없는 후보는 안 된다”며 이재명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젊은 층 일부는 “정치는 바꿔야 한다”며 이준석 후보를 지지하고, 보수 단일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여전히 “둘 다 싫다”는 반감도 있어 지지 정당 없이 투표를 망설이는 무당층도 상당하다. 민주당은 경남에서 40%대 득표를 기대하고 있으며, 국민의힘은 전통 지지층 결집에 사활을 걸고 있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TK 지역에서도 김문수 후보 중심으로 보수 결집이 가속화되고 있다. 서문시장 상인 오진철 씨(73)는 “이재명 당선을 막아야 한다”며 가족 모두의 표를 김 후보에게 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이재명 후보도 고향 안동을 발판 삼아 지역 공략에 나서고 있다. 대구 주부 서모 씨(60)는 “윤 전 대통령의 계엄과 국민의힘 처신에 실망했다”며 이재명 후보 지지를 밝혔다. 안동의 30대는 “고향 후보라는 향수가 있다”고 했다. 이준석 후보에 대한 기대도 커진다. 30대 직장인 강 씨는 “보수의 미래를 위해 이준석을 찍겠다”고 했다. TK에서 민주당이 30% 득표를 넘보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정권 유지, 민주당은 험지 돌파, 개혁신당은 보수 틈새 공략에 집중하며 치열한 막판 경쟁을 벌이고 있다.
부산일보=이은철·나웅기·권승혁기자
경남신문=김현미기자
매일신문=신동우·김영진·이영광·윤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