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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성황 행차요” 강릉단오제, 산신제·국사성황제 봉행과 함께 서막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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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대관령서 각종 제례 진행돼 눈길
수백명 시민들 모여 저마다의 소원 빌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강릉단오제의 주신을 강릉 시내로 모시는 국사성황행차가 12일 대관령 국사성황당에서 열려 오방색 천과 예단을 감은 신목과 신위를 앞세운 제관과 무녀, 시민이 어우러져 대관령 아흔아홉 굽이를 내려오고 있다. 국가무형유산인 천년 축제 강릉단오제 본 행사는 오는 27일부터 6월 3일까지 강릉 남대천 단오장 일원에서 열린다. 강릉=권태명기자

【강릉】2025 강릉단오제가 12일 대관령산신당과 국사성황당에서 열린 대관령산신제·국사성황제 봉행을 시작으로 서막을 올렸다.

이날 오전 8시 강릉 칠사당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대관령국사성황당으로 향하는 셔틀버스를 타기 위한 행렬로 20대부터 70대까지 남녀노소 모두가 버스에 탑승하기 위해 모였다. 6대의 셔틀 버스에 강릉단오제 해설사가 탑승, 대관령으로 이동하는 동안 산신제와 국사성황제를 자세하게 설명했다.

오전 10시 대관령산신(김유신 장군)에게 강릉의 안녕을 기원하는 제례인 대관령산신제가 봉행됐다. 이어 강릉단오제의 주신으로 굴산사를 창건한 신라시대 고승 범일국사에게 강릉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국사성황제가 진행됐다.

제례가 봉행되는 동안 현장을 찾은 수백명의 시민들은 좀처럼 볼 수 없는 제례를 사진으로 남기며, 각자의 소원을 빌었다. 김순영(74·강릉시 홍제동)씨는 “올 한해 나쁜 일은 모두 물러가고, 좋은 일만 가득하게 해달라고 빌었다”고 말했다. 국사성황제까지 마무리된 후 시민들은 단오신주를 시음하고 떡을 먹으며 나쁜 기운을 몰아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강릉단오제의 주신을 강릉 시내로 모시는 국사성황행차가 12일 대관령 국사성황당에서 열려 오방색 천과 예단을 감은 신목과 신위를 앞세운 제관과 무녀, 시민이 어우러져 대관령 아흔아홉 굽이를 내려오고 있다. 국가무형유산인 천년 축제 강릉단오제 본 행사는 오는 27일부터 6월 3일까지 강릉 남대천 단오장 일원에서 열린다. 강릉=권태명기자

이어 신목잡기가 진행됐다. 신목잡이들은 꽹가리를 치며 산을 올랐고, 마침내 신목인 단풍나무가 지목되자 더욱 거세게 꽹가리를 울리며 신목잡기에 나섰다. 마침내 신목이 베어졌고, 신목잡이들은 신목을 갖고 내려와 시민들의 소원이 담긴 오색예단으로 치장했다. 수험생 딸을 둔 김모(57)씨는 치장된 신목을 바라보며 “딸이 노력한 만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길 바라며 소원을 적었다”고 설명했다.

신목은 국사성황위패와 함께 대관령 옛길을 따라 이동하는 국사성황행차를 통해 구산서낭당, 학산서낭당을 거쳐 대관령국사여성황사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국사성황을 여성황사에 합사하는 봉안제가 거행되며 단오제를 위한 제례 일정이 마무리됐다.

김동찬 강릉단오제위원장은 “‘스무 살, 단오’라는 주제에 맞게 즐거운 축제가 될 수 있도록 행사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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