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도는 예의로 시작해서 예의로 끝나는 운동이에요”
1학년 이예성의 말처럼, 태장중 유도부의 훈련장은 강도 높은 몸싸움 속에서도 예절이 살아 있는 공간이다. 지도자 또는 동료 앞에서, 심지어 매트 앞에서도 선수들은 정중히 인사하며 유도인으로서의 기본을 다진다. 이 작은 체육관에선 기본기와 예의, 그리고 큰 꿈이 함께 자라고 있다.

2007년 개교와 함께 창단된 태장중 유도부는 현재 1~3학년 총 10명의 선수들이 활동하고 있다. 규모는 작지만, 기본기에 충실한 훈련과 끈끈한 팀워크로 전국 무대를 향해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평일 오후 3시30분부터 6시30분까지 진행되는 정규 훈련뿐 아니라 화·목요일에는 인근 고교 유도부(대성고·영서고)와의 합동훈련도 병행하며 실전 감각을 키운다. 시합이 잡히면 공휴일도 반납하는 집중 훈련 체제도 유도부에겐 일상이다.

지도를 맡은 이기태 코치는 본교 1회 졸업생으로, 2017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으나 군 복무로 한 차례 팀을 떠났다가 장양초 코치 생활 이후, 올해 1월 장양초 제자들과 함께 복귀했다. 횡성유도스포츠클럽과 초등부 지도 경험까지 두루 갖춘 그는 “예전에 가르쳤던 선수도 있고, 처음 보는 선수도 있지만 모두가 자기만의 유도 색을 찾았으면 한다”며 기본기 중심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선수들 가운데는 지난해 전국대회 4관왕에 오른 신성 이예성(1년)을 비롯해 부모 모두 유도선수 출신으로 개인 체육관에서도 훈련에 매진하는 김건우(3년), 팀의 중심을 잡고 있는 3학년 주장 박은택, 지난 4월 용인대 총장기에서 깜짝 우승에 오른 플러스 체급 김형주(2년), 주말마다 집에서 고무줄 당기기 훈련과 턱걸이를 실천하는 2학년 김태율 등 다양한 개성과 목표를 지닌 선수들이 매트 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들은 하나같이 “유도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고, 멋진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입을 모은다.

태장중 유도부는 2019년 전국소년체전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배출한 바 있으며, 최근에도 YMCA대회, 용인대 총장기, 강원소년체전 등 굵직한 대회에서 꾸준히 입상자를 배출하고 있다. 용인대 등 대학 명문 유도부 진학 사례도 이어지는 등 선수 개개인의 성장은 물론, 진학까지 고려한 시스템도 갖춰가고 있다.
수요일마다 훈련을 마친 뒤 지도자와 함께 축구를 하거나 식사를 함께하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운동 땐 엄격하게, 운동 외 시간엔 친구처럼”이라는 이기태 코치의 지도 철학이 유도부 분위기를 단단하게 만든다. 작지만 단단한 팀, 적지만 끈끈한 구성원들. 태장중 유도부의 매트 위 꿈은 오늘도 힘차게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