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국가 무형유산인 강릉단오제가 지난 2일 전통 의례인 신주미 봉정 및 신주빚기 행사를 시작으로 서막을 올리며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날 강릉시청 앞에서는 지신밟기와 부정굿을 통해 부정한 기운을 씻어내는 의식이 엄숙하게 진행됐다. 김홍규 강릉시장이 시민의 안녕과 도시의 번영을 기원하며, 신주에 사용할 쌀과 누룩을 봉정했다.
이후 강릉단오제보존회의 행렬이 시청, 적십자회관, 임당동성당을 거쳐 칠사당까지 도보로 이동하는 동안 일부 시민들은 즉석에서 신주미를 봉정하며 단오제의 시작을 반겼다. 이번 신주 행렬은 2018년까지 이어지다 중단된 이후 7년 만에 복원된 것으로, 강릉단오제 전통의 맥을 다시 잇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다.

칠사당에서 열린 신주빚기 행사는 지신밟기, 제독, 부정굿, 신주빚기 순으로 진행됐다. 제례부는 정결한 절차를 거쳐 쌀과 누룩을 섞고, ‘함’에 담아 신주를 빚는 과정을 시민들과 함께 나누며 단오제를 위한 정성의 시작을 알렸다.
오는 12일 오전 10시부터는 대관령 국사성황사에서 대관령국사성황제와 산신제 행사가 개최될 예정이다. 참가를 원하는 시민들을 위해 이날 오전 8시부터 칠사당에서 무료 셔틀버스 6대를 운영할 방침이다.
강릉단오제보존회와 강릉단오제위원회는 “시민들의 공감과 참여 덕분에 신주 의례가 잘 마무리됐다”며 “대관령국사성황제와 산신제 행사를 통해 본행사를 차질없이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5 강릉단오제는 ‘스무살, 단오’를 주제로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강릉 남대천 일원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