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로 선출됐다. 이 전 대표는 네 차례 지역 순회 경선에서 90%에 가까운 득표율(89.77%)을 기록하며 ‘어대명’(어차피 대선 후보는 이재명) 독주 체제를 굳혔다. 3년 전 대선 경선에서 치열한 경쟁 끝에 지역 정치권까지 후유증이 이어졌던 것과 대조적이다.
■89.77% 역대 최고득표율 배경=이재명 후보가 1987년 민주화 이후 민주당 계열 정당의 대선후보 경선에서 역대 최고 득표율을 얻은 배경에는 지난해 12·3계엄 이후 탄핵 정국을 거치며 ‘정권 교체를 위해선 이재명 외에 대안이 없다’는 인식이 가장 크게 자리잡았다는 분석이 많다. 특히 계엄 당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국민들을 향해 "국회로 와 주십시오"라고 전한 이 후보의 결심이 실제 계엄해제로 이어진 점은 남다른 '리더십'의 사례로 언급됐고, 경선 기간 보수의 가치 또한 함께 이끌어가겠다며 통합의 메시지를 과감하게 전한 것 등이 중도층의 호감도를 더 높였다는 시각도 있다.
■강원에서도 일찌감치 드러난 이재명 결집세=경선 규칙 확정 후 김두관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경선이 3파전으로 압축됐지만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김동연 경기지사는 경선 초반부터 한 자릿수 득표율에 머물렀다. 1~4차 순회경선에서 시종일관 90%에 가까운 득표율을 보인 것은 경선 초기부터 예상됐던 '어대명(어차피 대선후보는 이재명)'의 흐름이 이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강원에서도 이 후보를 중심으로 세 결집이 이뤄졌다. '기본사회', '먹사니즘' 등 브랜드 정책을 내세운 조직들이 경선 결과 발표 전부터 잇따라 출범했다. 이는 2021년 경선 당시 계파 경쟁으로 분열됐던 모습과는 다른 양상이다.

■강원도당 경선 후유증 없이 본선 총결집=이재명 후보를 중심으로 단일대오를 구축한 만큼, 강원도당은 별다른 경선 후유증 없이 곧바로 본선 승리를 위한 총결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도내 18개 시·군 정당선거사무소는 이미 지난주 개소를 완료하고 출격 준비를 마쳤다.
강원도당은 28일 지역위원장 연석회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번 주 중으로 인선을 마무리한 뒤 주말 이전에 발대식을 열고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대선 전략은 비상계엄 내란 사태로 대한민국을 위기에 빠뜨린 현 정부에 대한 책임을 묻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한 이재명 후보의 비전을 부각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18개 시·군별로 최소 1대 이상의 유세차량을 배치해 거리 유세를 강화하고, 유권자와의 접촉면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김도균 민주당 강원도당위원장은 “압도적 승리를 위해 현장에 올인할 계획”이라며 “8개 지역위원회와 중앙당이 협력해 모든 인원을 거리 유세에 투입하고, 현장을 누비며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듣는 20일간의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