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강원지역 숙박업소의 매진 행렬이 이어지는 등 도내 관광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하지만 소상공인들은 소비가 살아날 기미가 없다며 낙심하는 등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7일 기준 소노호텔앤리조트에 따르면 다음달 1~6일 홍천 비발디파크, 고성 델피노, 쏠비치 양양·삼척 등 모든 객실의 예약이 마감됐다. 소노펫비발디와 쏠비치 삼척 등은 연휴 시작전인 이달 말 예약도 완판 직전인 것으로 알려졌다.
춘천 레고랜드리조트도 지난 25일 기준 98%의 예약률을 보였으며, 춘천, 원주 등 지역 내 캠핑장에도 예약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KTX 강릉, 동해선의 경우 연휴기간 대부분의 좌석들이 매진으로 나타나면서 중고마켓 플랫폼에서 양도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최근 고환율 여파로 소비자들이 강원지역 등 국내 관광지로 눈길을 돌렸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여가·여행 플랫폼 놀유니버스가 최근 발표한 ‘미리보는 2025년 5월 황금연휴 여행·여가 트렌드’를 살펴보면 5월1~6일 국내 숙소 예약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8% 증가했다. 강원특별자치도는 전체 예약 건수의 17%를 차지하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예약 비중을 보였다.
국내여행 수요가 늘었지만 가까운 해외로의 여행 수요도 여전히 많다. 놀유니버스에 따르면 이번 연휴 기간 가장 많은 항공 예약이 몰린 여행지는 일본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전체 항공 예약 건 중 43%를 차지했으며, 베트남(11%), 중국(5%) 등의 순이었다. 도내 여행사 관계자는 “일본, 동남아 등 패키지 해외여행 예약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가량 늘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소상공인들은 내수 경기 침체 장기화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긴 연휴로 장사가 더 위축될까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통계청 나우캐스트에 따르면 실제로 올해 설 연휴 기간이었던 1월31일 기준 도내 신용카드이용금액이 전주 대비 36.3% 하락한 바 있다. 의류 및 신발 소비는 20% 넘게 줄었으며, 오락 스포츠 및 문화(-16.3%) 소비도 감소했다.
정부가 5월 연휴기간 내수진작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5월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소상공인들은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도내 요식업계 관계자는 “연휴 특수는 옛 말이고 오히려 연휴 기간에 매출이 줄어 드는 경우가 많다”며 “요식업의 경우도 내달 황금연휴에 쉬겠다고 하는 업체가 적지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