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싸늘한 딸기 향이 가득한 밤, 무시무시 새콤달콤한 딸기 스릴러 ‘딸기 악몽’이 시작된다!
조미자 춘천 출판사 핑거 대표가 기묘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그려낸 그림책 ‘무서운 딸기밭을 펴냈다. 조 작가의 ‘수수바’ 시리즈의 다섯 번째 이야기인 이번 책은 누구에게나 친숙한 과일 딸기를 전혀 새로운 시각에서 재해석해 딸기의 사랑스러운 공포를 담았다.
이번 그림책은 조 작가가 실제로 딸기를 키우며 관찰한 경험에서 출발한다. 딸기 모종 두 개가 순식간에 텃밭을 점령하고 촉수처럼 뻗어나가는 생명력 넘치는 모습을 ‘귀여운 정복자’라는 상상력으로 풀어냈다. 귀엽고 달콤하게만 여겨졌던 딸기가 동물적인 본능을 지닌 괴물처럼 번식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독자들에게 색다른 긴장감을 전한다.
책은 이야기의 주인공 ‘수수바’가 봄을 기다리며 텃밭에 심은 딸기가 어느 날 밤부터 촉수처럼 줄기를 뻗어 마당과 집안을 휘감고, 결국 거대한 딸기 괴물로 변하는 과정을 따라간다. 향긋하고 친근하던 딸기가 갑작스레 위협적인 존재로 다가오는 설정을 통해 독자들에게 익숙한 일상을 낯설게 바라보게 한다. 특히 조 작가 특유의 따뜻하고 화사한 색감으로 시작된 그림은 딸기의 성장과 함께 어두운 색조와 역동적인 선으로 반전되며 공포감을 고조시킨다. 순수함 속에 스며든 위협, 사랑스러움과 섬뜩함이 공존하는 이 그림책은 아이들에게는 유쾌한 웃음과 오싹한 스릴을, 어른들에게는 평범한 일상 속 상상의 힘을 일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