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도은 수필가가 신작 ‘무쇠꽃’을 출간했다. 강원문학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이름을 알린 이 수필가는 신간을 통해 부치지 못한 편지처럼 조금씩 쌓아뒀던 글을 세상에 내보였다.
유년시절의 기억부터 이어지는 작품은 삶의 색이 변화하는 과정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푸른 들판처럼 드넓었던 꿈은 어느덧 옅은 빛을 띄게됐고, 갖가지 색으로 채워진 밥상은 단촐하고 소박한 색으로 변했다. 하지만 지나온 생애는 더 많은 것을 남겼다. 옅어질지언정 바래지 않았고, 삶은 더 많은 색으로 가득 찼다. 삶을 풍요롭게 했던 인연들의 얼굴을 회상하며, 주위를 가득 채운 자연에 경외를 보내는 작품은 작가의 삶을 채울 또다른 색채를 기대하게 한다.
이도은 수필가는 “언제부턴가 나에게 쓴, 부치지 못한 편지처럼 조금씩 조금씩 쌓여갔던 글을 그냥 내버려 두지 못했다”며 “낡은 그릇이거나 시들어가는 꽃들, 죽어가는 짐승들까지. 사라져 가는 모든 것에 대한 미련과 오래전에 아주 잠깐 반짝하던 사랑 같은 그 보잘것없는 마음까지 담아내며 아름다운 날들이 펼쳐지길 고대한다”고 전했다. 문암출판사 刊. 192쪽. 1만,1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