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책]오직, 단 한 번의 삶

◇김영하 作 ‘단 한 번의 삶’

화천 출신 김영하 작가가 에세이 ‘단 한 번의 삶’을 펴냈다.

“다른 작가의 책을 읽다 보면 때로 어떤 예감을 받을 때가 있다. 아, 이건 이 작가가 평생 단 한 번만 쓸 수 있는 글이로구나. 내겐 이 책이 그런 것 같다.(‘단 한 번의 삶’ 中)” ‘여행의 이유’ 이후 6년 만의 에세이로 독자들을 만나는 김영하 작가. 지난 삶을 눌러 담아 세상에 내놓는 과정은 작가에게도 고민의 연속이었다. ‘영하의 날씨’를 통해 연재했던 글을 수정하고 다듬으며 작가는 또 한 번 삶을 곱씹었다. ‘인생 사용법’이라는 호기로운 제목은 ‘단 한 번의 삶’으로 바뀌었고, 생은 더욱 뚜렷하게 빛났다.

작품은 돌아가신 어머니와 아버지에 대한 기억에서 시작된다. “중증의 알츠하이머를 앓던 엄마가 폐렴이 악화되어 세상을 떠난 것은 애통은 하되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정말 놀랄 일은 빈소에서 조용히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단 한 번의 삶’ 中)” 어머니를 멀리 떠나 보낸 이후, 작가는 그간 몰랐던 가족의 기억들을 마주한다. 젊은 시절 군인이었던 그녀. 한 살 어린 어느 군인과 결혼을 결심한 그녀. 이어지는 삶 속 반복됐던 기대와 실망, 행복과 좌절. 담담히 회고하는 과거는 독자들의 머릿속에 저마다의 얼굴을 그린다.

통찰이 아닌 공감을, 조언이 아닌 위로를 전하는 글은 우리 앞에 놓인 ‘단 한 번의 삶’의 가치를 비춘다. 김영하 작가는 “내가 알고 있는 것은 그저 내게 ‘단 한 번의 삶’이 주어졌다는 것뿐”이라며 “많은 이들이 이 ‘단 한 번의 삶’을 무시무시할 정도로 치열하게 살아간다. 그래서 그냥 그런 이야기들을 있는 그대로 적기로 했다. 일단 적어놓으면 그 안에서 눈이 밝은 이들은 무엇이든 찾아내리라. 그런 마음으로 써나갔다”고 이번 작품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복복서가 刊. 200쪽. 1만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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