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관광명소 코스별 탐방, 주목되는 ‘양구시티투어’

양구군(군수:서흥원)이 올해도 야심차게 준비한 ‘양구시티투어’가 오는 18일부터 11월 말까지 운영된다. 이번 시티투어는 단순한 관광을 넘어 지역의 역사와 생태, 문화유산을 입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알찬 콘텐츠로 구성돼 눈길을 끈다. 전문 문화관광해설사의 해설을 곁들인 정기 코스 운영은 양구의 매력을 제대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지역 관광 활성화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올해 시티투어는 요일별로 특색 있는 3가지 코스로 이뤄졌다. 방산나들이 코스(금요일)는 지역의 전통과 민속을 체험할 수 있는 여정이며, 힐링산책 코스(토요일)는 청정 자연 속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구성을 갖췄다. 일요일에 진행되는 해안DMZ 트레킹 코스는 특히 주목할 만하다. 5년 만에 재개장한 을지전망대와 DMZ 펀치볼둘레길을 포함해 분단의 현실과 평화의 가능성을 되새겨보는 의미 있는 경험이 가능하다.

춘천역을 출발해 당일치기로 운영되는 점 또한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인다. 수도권에서의 접근성이 좋은 춘천역과 연계함으로써 관광객의 유입을 유도하고, 지역 관광의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도 인상 깊다. 특히 눈여겨볼 부분은 지난해에 이어 양구수목원 입장료 면제 혜택을 올해도 지속한다는 점이다. 양구군은 지리적 여건상 강원도의 내륙에 위치해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한계를 안고 있다.

이번 시티투어와 같은 전략적 관광상품 개발은 그러한 제약을 극복하고 지역의 매력을 외부에 알리는 유력한 수단이 될 수 있다. 다만 지속 가능한 관광 모델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먼저, 관광 콘텐츠의 주기적인 점검과 개선이 요구된다. 해마다 같은 코스와 프로그램이 반복된다면 신선함이 떨어지고 방문객의 재방문율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관광객의 피드백을 반영한 콘텐츠 개선, 계절에 따른 맞춤형 코스 운영, 지역 주민의 참여 확대 등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그리고 지역 상권과의 연계가 더욱 강화돼야 한다. 그저 유명 관광지를 순회하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지 식당, 특산물 판매장, 문화 체험 프로그램 등과 연결돼 지역경제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구조로 진화해야 함은 물론이다. 시티투어가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모델로 발전할 때 비로소 그 효과는 배가될 것이다.

더 나아가 안전과 편의성에 대한 고려도 중요하다. DMZ 트레킹과 같은 일정에는 사전 안전 교육, 체력 수준에 따른 가이드 구성 등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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