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7일 '개헌보다 내란종식이 먼저'라며 우원식 국회의장의 조기 대선과 개헌 국민 투표를 동시에 실시하자는 제안을 거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을 겨냥해 "시대교체를 반대하는 호헌세력"이라고 비판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가 '논쟁만 격화되고, 국론 분열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면서 개헌에 선을 그었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이 대표가)대선이 끝난 후에 하겠다는데 언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은 내놓지 못했다"면서 "한마디로 개헌은 나중에 하고, 의회 독재에 제왕적 대통령의 권력까지 다 휘둘러 보려는 속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87헌법의 수명이 다하게 만든 한 축인 이 대표가 개헌을 사실상 반대하는 것은 염치없는 일"이라면서 "법전 안에서 잠자고 있던 탄핵을 서른 번이나 꺼낸 무절제로 87헌법을 엉망으로 만든 것에 최소한의 책임감을 느낀다면, 언제, 어떻게 개헌 하겠다고 약속할 수 있어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나까지는' 누릴 것 다 누리고, '내 뒤부터' 권력도 나누고 임기도 줄이겠다고 해서는 개헌이 될 리 없다. 그럼에도 이 대표가 개헌을 구체적으로 약속 못하는 이유는 간단하다"면서 "의회독재에 제왕적 대통령 권력, 그리고 임기 중 대법원장과 헌법재판소장 임명으로 입법, 행정, 법원, 헌재까지 모두 장악한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지고 5년 간 본인 한 몸 지켜야 하기 때문"이라고 지했다.
한 전 대표는 "나라가 이 지경이 되었는데도 개헌이 '국론 분열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며 회피하는 무책임한 호헌세력, 의회독재와 제왕적 대통령제를 결합시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러보겠다는 사람에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다음 대통령은 자기 한 몸, 자기 권력이 아니라 국민이 먼저여야 한다. 임기를 3년으로 줄여서라도 반드시 구시대를 끝내고, 개헌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이라면서 "'개헌보다 내란종식이 먼저'라는 맥락없는 핑계 대지 말라. 12월 3일 밤, 국회 풀숲에 숨어있던 비겁함으로는 구시대를 종식시킬 수 없다"고 일갈했다.

앞서 우 의장은 지난 6일 국회 사랑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대통령 선거일에 개헌 국민투표를 동시에 시행할 것을 제안한다"면서 "삼권분립의 기둥을 더 튼튼하게 세우기 위한 개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개헌은 필요하지만, 지금은 내란 종식이 먼저"라면서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당장은 민주주의의 파괴를 막는 것이 훨씬 더 긴급하고 중요하다"며 사실상 우 의장의 제안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