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우의장 “개헌 조기대선 동시 투표 제안”…민주당 즉각 반발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우원식 국회의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개헌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4.6. 사진=연합뉴스.

우원식 국회의장이 개헌·조기대선 동시 시행을 제안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6일 "이번 대통령 선거일에 개헌 국민투표를 동시에 시행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주권과 국민통합을 위한 삼권분립의 기둥을 더 튼튼하게 세우기 위한 개헌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개헌에 대한 의견은 여야의 자리에 따라, 정치 지형에 따라 셈법이 달라진다"며 "새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되기 전에 물꼬를 터야 한다. 권력을 분산해 국민주권·국민통합을 이뤄내라는 시대적 요구가 가장 명료해진 지금이 적기"라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기한 내에 합의할 수 있는 만큼 논의를 진행하되, 가장 어려운 권력구조 개편은 이번 기회에 꼭 해야 한다"며 "부족한 내용은 내년 지방선거와 함께 2차 개헌을 통해 추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헌을 성사시키기 위해 각 정당에 국민투표법 개정과 국회 헌법개정 특위(개헌특위) 구성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 의장은 "즉시 국회 개헌특위를 구성해야 한다"며 "개헌에 대한 소요시간을 고려하면 신속한 구성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와 친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내란 종식이 우선"이라며 반대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로 꼽히는 이 대표 주변에서 우 의장의 제안에 제동을 걸거나 비판하는 입장들이 공개적으로 표출되면서 향후 개헌논의도 진통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당 안팎에서는 우 의장의 개헌 제안이 이 대표와 사전에 공감대를 이룬 상태에서 나온 것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장은 친명 진영에서 반대를 하더라도 결국 이 대표는 어느 정도 논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 우 의장의 판단으로 보인다.

다만 이 논의가 차기 대통령의 임기 단축 문제로 번질 경우엔 각 진영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아직 별도의 언급을 하지는 않고 있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