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미 대선'의 막이 올랐다. 12·3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으로 넉 달 동안 극도의 혼란을 겪은 정치권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과 함께 곧장 대선 체제로 전환한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8일 국무회의에서 조기대선 날짜를 의결할 전망이다. 선거일은 윤 전 대통령 파면 이후 헌법상 규정된 60일을 꽉 채운 6월3일(화요일)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일반 대통령 선거일은 수요일로 규정돼 있지만 대통령 궐위로 인한 조기 대선일 경우에는 별도 규정이 없다.
6월3일로 선거일이 확정되면 법에 따라 대선 후보 등록 기간은 5월10~11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식선거운동 기간은 5월12일부터 6월2일까지(22일간)가 된다. 재외투표 기간은 5월20~25일, 사전투표 기간은 5월29~30일이다. 이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4일부터 대선 예비후보자 등록을 받기 시작했다.
윤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여야 없는 원내 7당 체제가 된 정치권도 일제히 대선 채비를 시작했다.
원내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2당인 국민의힘은 이번주 중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선거일까지 시간이 촉박한만큼 경선 로드맵 등을 서둘러 확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미 잠룡들의 행보는 본격화됐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8~9일께 대표직을 사퇴하고 경선 준비에 나설 전망이다. 김동연 경기지사, 김두관 전 의원,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 등 비명(비이재명)계 주자들도 경선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과 홍준표 대구시장이 현직에서 물러나 대권 행보를 본격화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동훈 전 대표, 안철수 의원 등도 조만간 대권 경쟁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개혁신당은 이준석 의원을 일찌감치 대선 후보로 선출했고, 조국혁신당은 기존 야권이 모두 참여해 단일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완전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