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내 심혈관 질환 전문의의 고령화 문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해시, 태백시, 속초시 등 강원도 도시 지역의 심혈관 전문의는 모두 60세 이상으로, 서울의 60세 이상 전문의 비율인 16.9%와 비교해 도·서울 간 격차가 두드러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발표한 ‘지역보건의료진단 기초연구: 의료자원의 격차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를 33개 유형 지역으로 나눠 심혈관 질환 전문의 수와 고령화 비율 등을 분석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강원도는 도시 지역(동해, 태백, 속초), 도농복합 지역(춘천, 원주, 강릉, 삼척), 농어촌 지역(홍천, 평창, 정선 등 11개 군)으로 구분되며, 이 중 도시 지역에서는 심혈관 전문의가 모두 60세 이상(100%)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평균 고령 전문의 비율인 19.1%와 비교해 5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연구진은 “도시와 비도시권 지역 간 심혈관 전문의 수와 연령에서 뚜렷한 격차가 확인됐다”며 “특히 농촌 지역일수록 인구 대비 전문의 수가 부족하고, 고령 전문의 비중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강원도는 전문의 유입 정책과 지역 의료 인프라 개선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심뇌혈관질환 같은 중증질환 분야의 지역 격차는 응급상황 대응력과도 직결되는 만큼, 보건당국의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