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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인제와 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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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직한 ‘곰’은 강원특별자치도의 상징 동물이다. 프로축구팀 강원FC의 엠블럼에 곰이 그려져 있으며 2018평창동계올림픽 때 ‘반다비’는 수호랑과 함께 IOC가 선정한 가장 인상적인 올림픽 마스코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도내 시·군들 중에서도 특히 인제군은 곰과 가장 관련이 깊은 곳이다. ▼1983년 5월 인제군 북면 내설악 계곡에서 숨진 채 쓰러져 있던 곰이 국내에서 발견된 마지막 야생 반달가슴곰이었다. 하늘 아래 첫 동네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에는 ‘곰배령’이 있다. 15만㎡가 넘는 평원의 형상이 곰이 하늘로 배를 드러내고 누운 모습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산림생태탐방지역으로 인기 트레킹 코스이자 ‘천상의 화원’이라 불릴 정도로 야생화 천국이다. 지역 특산물인 ‘곰취’도 잎모양이 곰 발바닥을 닮아 ‘곰취’라고 명명됐다. 군장병이 많은 지역 특성상 면회객이 많은데, 군대 간 남친을 두고 “고무신을 거꾸로 신지 않는다”는 표현에서 유래된 일명 ‘곰신’ 애인들은 지역을 찾는 주 관광객이다. ▼이처럼 곰과 인연이 깊은 인제군은 곰을 접목시켜 관광 활성화 방안을 찾고 있다.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테디베어코리아와 업무협약을 하고 테디베어를 활용한 상품들을 만들고 있다. 테디베어협의체를 결성해 정기 회의도 한다. 군복을 입은 밀리터리 테디베어나 장삼을 입은 백담사 템플 테디베어가 온·오프라인에서 벌써부터 인기다. 곰이 마스코트인 프로야구팀 두산 베어스와 공동마케팅 업무협약을 맺고 야구장 홍보도 한다. ▼이번 경북·경남지역 산불이 지리산까지 옮겨붙을 때 20년 전 방사됐던 반달가슴곰의 안전도 위협받았다는 뉴스가 들렸다. 약재로 거래되던 웅담을 얻으려고 밀렵이 끊이지 않으면서 멸종 직전까지 내몰리자 정부는 2004년 반달가슴곰 세쌍을 지리산에 방사했다. 이후 꾸준히 복원을 추진해 현재 약 80마리 이상이 서식 중이라는 소식을 접했다. 지리산에 이어 원서식처인 곰의 고장 강원 내설악에서도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이 이뤄지길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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