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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종합여객터미널 주차장 렌터카 차고지로 전락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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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화 전환 후 주민들 이용꺼려
랜터카 회사 임대 기점으로 이용

【양양】양양군이 양양종합여객터미널에 조성한 공공주차장이 이용객과 주민들로 부터 외면받고 있다.

군은 2022년 시내에 있던 양양종합여객터미널을 외곽으로 이전하면서 이용객 편의를 위해 터미널 옆에 37면의 주차장을 조성, 2027년 6월말까지 A고속버스회사에 위탁운영을 맡겼다.

하지만 A고속버스회사가 주차장을 올해 1월1일부터 유료로 전환하며 주민 및 터미널 이용객들이 주차를 꺼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실제 25일 오후 터미널 주차장은 전체 37면 중 13대 만 주차해 있는 반면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둔 인근 공사장에는 '주차금지'라는 현수막이 붙어있음에도 30여대의 차량이 빼곡히 주차돼 있었다. 주말이면 길 건너 도로변이나 공사장 주변까지 수 십대의 차량이 세워져 있어 안전사고는 물론 도시 미관마저 해치고 있다.

더욱이 지역에서는 공공 주차장이 렌터카 회사 사업장의 일부로 전락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이날 주차된 13대 중 10대의 차량이 렌터카 번호판을 달고 있었다. 렌터카를 타고 주차장을 빠져나가던 렌터카 회사 직원 B씨는 “렌터카를 원주로 가져가는 중”이라며 “회사가 터미널과 계약을 맺고 양양시외버스터미널을 렌터카 반납 또는 임대 기점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장기주차를 막고 지역주민들의 이용편의를 위하겠다며 유료화 한 것이 오히려 공공주차장을 랜터카회사 차고지로 만든 원인이 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양양읍에 거주하는 엄모씨는 “무료 주차공간이 있는데 굳이 돈을 내고 유료주차장을 이용할 필요가 있냐”며 “일반 이용객은 없고 렌터카 차고지가 된 듯해 씁쓸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윤(여)모씨는 “무조건 유료화만 생각하지 말고 주민들이 편하게 이용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외지인의 장기주차를 막고 유료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생긴 문제점인 만큼 해결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같은 시간 양양종합여객터미널 주차장에는 렌터카 외 일반차량은 3대만 주차돼 있다.
◇25일 오후 양양종합여객터미널 인근 공사현장 주변 주차금지 공간에 차량 수십대가 주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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