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특별자치도가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고령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 가입 인증을 받은 것은 초고령사회로 접어드는 현실을 감안할 때 의미 있는 성과다. 하지만 인증 자체가 끝이 아니다. 강원도는 이를 계기로 실질적인 고령친화 정책을 발전시켜야 하며 지역사회와의 협력, 재정적 뒷받침이 동반되지 않으면 공허한 타이틀에 그칠 수밖에 없다.
강원도는 이미 2023년 ‘고령친화도시 조성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연구용역 및 노인 실태 조사 등을 통해 체계적 기반을 다졌다. 또한 전체 예산의 40%에 달하는 1조1,000억원을 노인복지에 투입하는 등 비교적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단순한 복지예산 증액이 아니라 실효성 있는 정책 마련이 필수적이다. 단순히 예산을 투입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노인들이 느낄 수 있는 생활 환경 개선, 의료 서비스 강화, 사회적 참여 기회 확대 등의 분야에서 구체적이고 지속 가능한 발전 계획이 필요하다. 우선은 노인들이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는 도시 인프라 확대가 시급하다. 보행 환경을 개선하고 대중교통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 특히 강원도는 산지가 많고 도심과 농촌 간 격차가 커 교통 약자인 노인들에게 불리한 환경이 조성돼 있다. 이에 맞춰 노인 전용 교통수단 확충, 버스 및 철도 내 노인 친화적 설계 적용 등이 고려돼야 함은 물론이다. 또 의료 및 돌봄 서비스의 질적 향상이 중요하다. 강원도 내 노인 인구가 증가하는 만큼 의료 인프라도 이에 맞춰 강화돼야 한다. 특히 의료 접근성이 낮은 농어촌 지역에서는 방문 의료 시스템 구축 등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또한 독거노인 비율이 높은 지역에서는 지역사회와 협력해 돌봄 서비스의 촘촘한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할 때다.
더불어 노인의 사회적 역할을 적극적으로 확대해야 한다. 노인들이 보호의 대상이 아니라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경제 및 문화 활동에 기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춰 나가야 한다. 자원봉사 기회 제공, 평생교육 확대, 세대 간 교류 활성화 등이 이를 위한 방안이 될 수 있다. 강원도는 자연환경이 우수하고 관광산업이 발달해 있는 만큼 노인들이 관광 및 문화 해설사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지역 특성에 맞는 일자리 창출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중요하다. 강원도가 WHO의 고령친화도시 인증을 받았다고 해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노인들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