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주 극장가에는 흔들리는 믿음, 깊어지는 불신 속에서 희망을 찾고 연대를 쫓는 이들의 이야기가 찾아온다. 무고한 이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을 최악의 사건을 파헤치는 여정을 담은 ‘블랙 백’이 공개되며, 나치의 살상 무기를 막기 위한 특수 부대의 분투를 그린 ‘언젠틀 오퍼레이션’이 베일을 벗는다.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을 담은 민중가요를 영화로 풀어낸 '초혼 다시 부르는 노래'도 개봉해 관객들의 마음에 희망의 불씨를 남긴다.
■블랙 백=뛰어난 정보력과 고도의 심리전에 능통한 요원 ‘조지’와 날카로운 직관력을 가진 정보 분석가 ‘캐슬린’은 모두가 선망하는 정보국 대표 부부다.
어느 날 수천명을 죽음에 빠트릴 수 있는 정보국의 기밀 기술이 내부 배신자에 의해 사라지고 조지는 사건에 얽힌 5명의 요원을 주목하지만 모든 증거는 그의 아내 캐슬린을 향한다.
모든 용의자들을 저녁 식사에 초대한 조지. 그는 요리에 진실을 말하게 만드는 약을 섞어 범인을 색출하고자 한다. 속내를 털어놓기 시작하는 용의자들과 아내 캐슬린. 비밀과 거짓으로 점철된 일상에서 그는 과연 진짜 스파이를 찾을 수 있을까?
영화 ‘오션스’ 시리즈를 연출한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과 ‘쥬라기’ 시리즈, ‘스파이더맨’, ‘미션 임파서블’ 등의 각본을 쓴 데이비드 코엡이 손을 잡아 화제가 된 영화는 케이트 블란쳇과 마이클 패스벤더의 섬세한 연기로 스파이물의 묘미를 전한다. 15세 관람가. 94분.

■언젠틀 오퍼레이션=독일의 비밀 병기 잠수함을 막아라!
제2차 세계대전, 나치의 살상 무기 유보트를 막기 위해 처칠의 지휘 아래 최초의 비밀 특수 부대가 탄생한다.
전직 장교 출신의 거스를 필두로 모인 팀원들은 화려한 과거를 자랑한다. 통제 불능의 미친 개, 지옥에서 돌아온 근육질 군인, 냉철한 폭발물 전문가, 암살이 주특기인 미인계 특수 요원까지... 매일을 전쟁같이 살아 온 이들의 목표는 유보트의 핵심 지역인 서아프리카 페르난도 포의 예인선 두 척과 보급선 한 척을 무력화시키는 것이다.
목표점은 중립지. 부대의 존재가 알려질 경우 이들에게 내일은 없다. 영국군에 잡히면 감옥행, 나치에게 잡히면 죽음인 상황.
나치에 대항할 미친 녀석들의 ‘언젠틀’한 작전이 시작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실화를 바탕으로 쓰인 데미안 루이스의 ‘논픽션’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는 액션과 코믹을 오가며 통쾌한 웃음과 긴장을 선사한다. 15세 관람가. 120분.

■초혼 다시 부르는 노래=1992년, 대학 민중가요 노래패 ‘들꽃소리’ 동아리 부원인 민영은 사상연구동아리 ‘깃발’과 연합해 6개월째 임금을 받지 못한 삼형 공업 노동자들의 생존권이 걸린 파업 시위에 동참한다.
파업 당일 급습한 경찰들의 폭력 진압으로 노동자들과 노래패 동아리 부원들이 크게 다치고 끌려간다. 학우들을 구출하러 온 학생들이 대오를 결성해 저지선을 뚫는 과정이 뉴스에 중계되자 시민들 역시 부당한 폭력에 맞서 거리로 나온다.
“산 자여 따르라, 그날은 온다!” 무언가에 이끌린 듯 무대 위로 올라간 민영. 그저 대학 생활의 낭만을 만끽하고 싶었던 어느 대학생은 이제 함께 만들 내일을 위해 기꺼이 세상에 소리친다.
영화 ‘귀향’, ‘광대:소리꾼’을 연출한 조정래 감독은 이번 작품으로 5년 만에 다시 관객들을 만난다. 오늘을 만든 그들, 우리가 만들 내일! 그 뜨거운 함성이 다시 울려 퍼진다. 15세 관람가. 119분.
김오미기자 omme@kwnews.co.kr
민중가요를 영화로 풀어낸 ‘초혼 다시 부르는 노래’도 개봉해 관객들의 마음에 희망의 불씨를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