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 춘천지역 심야 시간대 택시 운행률이 20%를 맴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춘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올 2월까지 최근 1년 간 밤 10시~새벽 3시 심야 시간대 택시 운행률은 20.3%를 기록했다. 정부가 택시 운행률을 높이려 2022년 부제를 해제하기에 앞서 2021년도 심야 택시 운행률이 23.3%였던 점을 감안하면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다.
경춘선 전철과 시외버스는 막차 도착 시간이 0시를 넘어서지만 해당 시간은 시내버스 운행이 끊겨 택시가 유일한 대중 교통 수단이 되는 만큼 저조한 운행률은 승차난까지 불러오고 있다. 더욱이 택시 영업 패턴이 스마트폰 등을 활용한 콜택시 위주로 전환되면서 고령자 이용 불편이 뒤따라 심야 택시 승차난과 관련된 민원이 시에 꾸준히 전달되고 있다.
택시 심야 운행률 저조에는 여러 원인이 지목된다. 시와 택시 업계는 지역 내 개인택시 종사자의 평균 연령이 63.2세로 고령이어서 노동 강도가 높은 심야 영업을 피하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상대적으로 종사자 연령대가 젊은 법인 택시는 최근 5년 간 기업 2곳이 문을 닫으면서 차량 99대가 감소했다.
도내 시·군은 지난해 8월부터 택시 심야 운행률 향상을 위해 할증 시간을 밤 11시로 앞당기고 0시~새벽 2시 구간의 할증율을 30%까지 높였지만 직접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못하고 있다. 전국 지자체의 사정도 비슷해 시·군과 택시 업계 합의로 심야 운행조를 편성하는 지역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택시 업계에 야간 운행에 대한 협조를 구하고 있고 시민 편의성을 높일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택시 업계는 경기 회복이 무엇보다 우선이라는 목소리도 내고 있다. 일부 시간대 탑승 수요가 반짝 늘어나지만 심야 전체를 살피면 승객이 예년 대비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박민길 개인택시춘천시지부 사무국장은 “할증료 인상 조치도 효과가 오래가지 않았다”며 “승객이 없는데 영업을 독려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