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미가 절구통 물고 나간다’란 왜소한(몸뚱이가 작고 약함) 사람이 힘에 겨운 큰일을 맡아 하거나 무거운 짐을 들고 감을 빗댄 말인데 여기서 절구란 곡식을 빻거나 찧으며 떡메로 떡을 치기도 하는 기구다.
개미와 관련된 표현들을 좀 더 살펴본다. ‘개미가 정자나무(집 근처나 길가에 있는 큰 나무) 건드린다’란 힘이 아주 센 것에 깜냥이 안 되는 몹시 작은 것이 덤벼듦을 말한다. ‘개미가 큰 바윗돌을 굴리려는 셈’이란 제힘으로는 도무지 당해 낼 수 없는 상대에게 감히 대드는 어리석음을, ‘개미 금탑(金塔) 모으듯’이란 돈이나 물건 따위를 조금씩 알뜰히 모아 감을, ‘개미는 작아도 탑을 쌓는다’란 아무리 보잘것없고 힘이 약한 사람이라도 꾸준히 노력하고 정성을 들이면 훌륭한 일을 이룰 수 있음을 뜻한다.
‘개미 메(먹이) 나르듯’이란 개미가 먹이를 물어 나르듯 한다는 말로 조금씩 가져다 날라서 마침내는 매우 많은 것을 모음을, ‘개미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제자리걸음만 함을, ‘개미구멍 하나가 큰 제방(강둑)을 무너뜨린다(의혈제궤, 蟻穴堤潰)’란 작은 결점이라 하여 등한히 하면 그것이 점점 더 커져서 나중에는 큰 결함을 가져오게 됨을 비꼰 속담이다.
개미에 관련된 관용구도 있다. ‘개미 새끼 하나(한 마리도)도 얼씬 못 한다’란 허락된 사람 외에는 아무도 나타나지 못함을, ‘개미 새끼 하나도 없다’란 둘레에 아무 것도 찾아볼 수 없음을, ‘불개미 집 쑤셔 놓은 것 같다’란 어지럽고 수선스럽게 와글거림을, ‘개미에게 불알 물린다’란 아주 보잘것없는 사람을 어설프게 건드렸다가 개망신을 당함을 이르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