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고 출신으로 한국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미래로 평가받았던 김진욱(22)이 올 시즌 반등을 예고하고 있다. 프로 입단 후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그는 겨울 동안 체인지업을 장착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최근 시범경기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올 시즌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김진욱은 최근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4이닝 1피안타 1사구 5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최고 구속 145㎞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 그리고 새롭게 추가한 체인지업까지 효과적으로 활용하며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특히 체인지업은 4개만 던졌음에도 결정구로 활용할 만큼 위력적이었다.
그의 체인지업 완성에는 한화 류현진의 조언이 결정적이었다. 김진욱은 지난해 시즌 막판 무작정 류현진을 찾아가 체인지업의 원리에 대해 물었고, 이후 겨우내 훈련을 거듭하며 자신만의 구종으로 만들었다. 또한, 일본에서 훈련 중에는 KT 소형준에게도 체인지업의 활용법을 전수받으며 무기를 다듬었다. 시도는 성공적이었고, 반응은 뜨거웠다. 롯데 포수 유강남도 "대만에서 처음 김진욱의 체인지업을 받아보고 깜짝 놀랐다. 경기에서 바로 활용하는 걸 보면서 그동안 얼마나 연습했는지 느낄 수 있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김진욱은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하며 5선발로 시즌을 마무리했지만, 올해는 시즌 시작부터 4선발로 낙점됐다. 스프링캠프에서의 꾸준한 호투와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의 완벽한 투구로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김진욱은 병역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대표 승선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