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강원지역 단기근로자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강원지역의 주당 근로시간이 36시간 미만인 단기근로 취업자는 전년대비 19.6% 늘어난 29만1,000명으로 나타났다.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89년 이후 처음으로 29만명을 넘겼다. 지난해 전체 취업자 84만4,000명 중 34.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도내 취업자 10명 중 4명은 주 5일 출근하는 전일제 근로자가 아닌 ‘긱워커’로 불리는 단기 근로자인 셈이다.
이처럼 단기 근로자가 늘어난 원인은 올해 1월부터 최저임금이 1만원대로 올랐고, 고용한파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건비가 부담이 된 업주들이 주 15시간 이상 일해야 받을 수 있는 주휴수당을 회피하려는 일명 ‘쪼개기 고용’을 늘리고 있는 것이다. 또 생활비를 위해 아르바이트와 구직활동을 병행하는 취업 장수생이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중고마켓 어플에 올라온 춘천지역 아르바이트 공고 50건 중 40여건이 단기 아르바이트 공고였다. 원주, 강릉 등도 주 근무시간이 15시간 미만인 공고가 대다수였다.
원주에서 아르바이트와 취업을 병행 중인 이모(29)씨는 “요즘에는 인건비 문제로 단기 아르바이트를 고용하는 업장이 훨씬 많다”며 “취준생 입장에서는 생활비 해결과 구직활동을 함께 하려면 단기 알바가 낫다”고 말했다.
여기에 기업들이 상반기 채용을 줄이는 등 채용문턱이 높아지면서 청년 취업자도 줄었다. 강원지역 20대 취업자는 지난달 기준 8만5,000명으로 2개월 연속 하락했다.
기획재정부는 청년 고용 문제와 관련해 이달부터 시행된 ‘청년고용 올케어 플랫폼’을 중심으로 다각도의 지원책 모색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