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초고령사회 대비책으로 ‘노인 돌봄로봇’ 보급 확대 계획을 세운 가운데 강원특별자치도 내 요양시설에서는 돌봄로봇 도입이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전국 장기요양기관 시설장 44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75.7%(337명)가 돌봄로봇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실제로 도입한 곳은 337명 중 13명(3.9%)에 불과했다.
도내 장기요양병원에서도 돌봄로봇은 찾아볼 수 없는 실정이다. 원주의 한 장기요양병원 관계자는 “아직 시설에서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마련된 구체적인 지침이나 가이드라인이 부족해 도입을 고려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정선의 한 장기요양병원 관계자는 “돌봄로봇에 대해 들어본 적은 있지만 이 로봇이 무엇인지 정확한 개념과 활용법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발표된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르면 도내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37만3,366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세 번째로 많다. 이에 정부는 의료·돌봄 수요 증가에 맞춰 연구개발 투자 확대 및 고령 친화 제품·서비스 고도화 프로젝트에 약 3,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14일 “로봇이 국립재활원을 비롯해 요양시설·병원·고령자 주거단지 등에 보급될 수 있도록 복지용구 예비급여 품목을 확대하고 본 급여자부담제도를 도입하는 등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