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초·고성】때 아닌 폭설을 맞은 속초시와 고성군이 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과 함께 신속한 제설작업을 펼치는 등 시민 불편 최소화에 나섰다.
속초시는 지난 16일 오후 7시20분 대설주의보에 이어 밤 9시30분 대설경보가 발효될 정도로 강한 눈이 쏟아지자 제설장비 12대를 투입해 본격적인 제설작업에 돌입했다. 다음 날인 17일 오전 6시부터는 추가로 6대를 투입해 총 18대의 장비로 주요 도로 제설을 진행, 출근길 교통 혼잡을 막았다. 속초시 공무원 800여명도 등굣길을 포함한 인도, 골목길, 버스정류장 등 장비 접근이 어려운 지역의 눈을 집중적으로 처리했다. 마을·동 제설단과 자율방재단 등도 자발적으로 제설작업에 참여해 이면도로와 마을 안길은 빠르게 정리됐다. 이날 속초지역의 적설량은 설악동 20㎝, 조양동 17.1㎝, 중앙동 16㎝ 등을 기록했다.
고성군에서는 지난 16일 밤부터 17일 새벽까지 현내면 35㎝, 간성읍·거진읍·죽왕면 30㎝, 토성면 17㎝의 눈이 쏟아졌다. 이로 인해 거진읍에서는 17일 새벽 1시30분께 폭설로 쓰러진 나무가 전선을 건드리며 정전이 발생해 380여 세대 주민이 약 2시간 동안 불편을 겪었다. 또 농어촌도로 202호선(대진리~마달리 고갯길 2.3㎞ 구간)과 102호선(거진해안도로 전 구간 2㎞)이 통제됐고, 18일 오후 2시 해제될 예정이다.
고성군에서도 제설작업은 빠르게 진행됐다. 군은 지난 16일밤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덤프트럭과 굴삭기 등 200여대의 제설장비와 공무원·민간인 200여명을 투입해 군도 12개 구간(171.1㎞)과 농어촌도로 94개 구간(132.5㎞)의 눈을 모두 제거했다.
속초시와 고성군은 추가적인 강설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대비에 나서고 있다. 권원근·최두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