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겸로 이형재 화백의 개인전이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춘천 갤러리 풀문에서 열린다.
‘호수와 함께하는 춘천의 이야기’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춘천의 자연과 도시 풍경을 화폭에 담아 사라져가는 공간과 변화하는 도시의 모습을 조명한다.
이형재 화백은 오랜 시간 춘천을 주제로 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며 도시의 변화를 기록해 왔다. 그의 작품에는 의암호, 소양강, 공지천 등 춘천을 대표하는 공간이자 시민들의 일상과 맞닿아 있는 장소들이 따뜻한 시선으로 담겨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옛 춘천역, 남춘천의 오래된 상점가, 사라진 다리 등 현재는 볼 수 없는 장소들이 등장해 관람객들에게 과거의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시간을 선사한다.

이 화백은 공간 속에 깃든 삶의 흔적을 담아낸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장소들은 도시의 성장과 개발 속에서 사라졌지만 여전히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남아 있는 공간들이다. 후평동 인공폭포와 애막골 일대는 과거 과수원이 있던 자리였으나, 지금은 주택단지와 아파트가 들어선 곳이다. 춘천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 재래시장인 옛 중앙시장과 요선시장, 조운동 골목길 등은 현재는 많이 변화했지만, 한때 학생들이 교복을 입고 오가며 청춘을 보냈던 장소다.
이 화백은 춘천을 자신의 독창적인 표현법으로 그려내며 지역의 역사와 정서를 공유한다. 한 화폭에 과거와 현재를 함께 담아 같은 공간에서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