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처럼 다가온 영화의 계절, 강원 독립영화들이 전국 무대에 오르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수의 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강원 독립영화들이 올해는 어떤 존재감을 드러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윤오성 감독의 ‘소양강소녀’와 김소연 감독의 ‘로타리의 한철’은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작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다음달 30일부터 5월 9일까지 개최된다.
‘소양강소녀’는 윤오성 감독의 고향 춘천을 배경으로 촬영됐다. 윤 감독은 춘천에서 나고 자란 중학생 주아의 여름방학을 배경으로 태풍과 함께 불어닥친 소녀들의 성장기를 그렸다. 강원영상위원회의 2024년 강원영상콘텐츠 창작지원사업 선정작이기도 한 작품은 춘천의 짙은 여름을 스크린에 담아낸다.
횡성을 무대로 촬영된 ‘로타리의 한철’도 관객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원주영상미디어센터 제작지원작인 작품은 한평생 작은 슈퍼를 운영하며 살아온 60대 남성 한철의 삶을 풀어냈다. 그가 고향에 돌아온 아들 종수와 함께 일하며 겪는 우여곡절은 우리 사회의 단편을 웃음과 공감으로 승화한다.

강원 독립영화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기회는 계속된다. 강릉 출신 한원영 감독의 ‘울지않는 사자’는 제 42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 한국경쟁 부문에 선정되며 화제를 모았다. 다음달 14일부터 29일까지 열리는 영화제는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제작된 단편영화들을 소개하는 국내 최대 단편 영화제다.
지난해 ‘제50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호평을 얻은 강릉 출신 조남현 감독의 ‘몽고반점’ 역시 지난 주말 다시 관객들을 만났다. 지난 15일 KBS 독립영화관에서 상영된 작품은 삶을 짓누르는 돌봄의 무게를 영화의 시선으로 담아내며 다시금 주목 받았다. 강릉시네마떼끄의 ‘강릉 지역영화 아카데미 워크숍’ 수료작인 작품은 돌봄이라는 사회적 화두를 섬세하게 풀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