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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양양관광개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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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양양군의 가장 큰 이슈 가운데 하나는 41년 지역의 숙원이었던 오색케이블카사업의 착공이다. 오색케이블카는 양양국제공항 활성화와 함께 양양군의 미래 성장을 이끌 쌍두마차로 불린다. 지난해 5월 시공사가 선정되고 한 달 뒤 착공했다. 계획상 오는 7월부터 가설삭도 터파기와 기초가 설치되는 등 내년 10월 준공과 시범운행을 향해 순항하고 있는 듯하다. ▼오색케이블카가 완공되면 동시에 운영에 들어가야 한다. 양양군은 최적의 운영 방식을 지방공사 위탁운영으로 보고 양양관광개발공사(가칭) 설립을 추진했다. 지자체에서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50% 이상 출자를 해야 한다. 공사 직원의 신분은 공무원이 아닌 민간인이며 경영도 민간기업과 같아 양질의 서비스 제공과 경쟁력을 갖추기에 유리하다. ▼하지만 민간기업 형식으로 오색케이블카를 운영하려던 양양군의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지방공기업평가원에서 타당성을 검토한 끝에 설립 보류 판정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시기상조’라는 부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준비 부족과 졸속 추진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오색케이블카 운영 방식은 직접운영으로 가닥이 잡혔다. 군청 공무원이 운영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40개가 넘는 케이블카가 운영 중으로 대부분 적자를 면치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양군은 적어도 2027년 2월까지는 직영해야 한다. 지방공기업 설립 신청을 하려면 앞으로 2년 후에나 가능하다. 흔히 공무원을 ‘철밥통’이라 부른다. 월급이 밀리지 않고 꼬박꼬박 나오는 데다 사기업 대비 성과와 실적의 압박 없이 정년이 보장돼 비아냥거림이 섞여 있는 별명이다. 오색케이블카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철밥통’식 경영은 금물이다. 공기업 설립 무산으로 이제 운영 방식은 정해졌다. 오색케이블카가 적자투성이의 애물단지로 전락할 것인가, 흑자 운영으로 지역소멸 위기에 처한 양양군을 살리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관광자원으로 우뚝 설 것인가. 양양군의 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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