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강릉시, 이용률 떨어진 시내버스 노선 개편해야

강릉시 시내버스 노선의 전면 개편이 시급하다. 도심 외곽의 새로운 거주지 증가, KTX 개통으로 인한 관광객 유입 확대 등으로 강릉 지역의 교통 흐름이 변화하고 있지만 기존 시내버스 노선은 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강릉시민의 대중교통 이용률 저하로 이어지고 있어 이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강릉시가 발표한 사회조사 보고서(2023년)에 따르면 통근·통학의 주된 교통수단으로 승용차를 이용한다는 응답이 63.9%로 가장 높았다. 이는 2017년 54.1%에서 9.8%포인트 증가한 수치이며, 반면 버스를 이용한다는 응답은 15.5%에서 9%로 6.5%포인트 감소했다. 더욱이 시내버스를 전혀 이용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2017년 54.3%에서 2023년 70.7%로 급증했다. 이러한 통계는 강릉 시내버스의 이용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문제의 핵심은 시내버스 노선과 운영 방식이 변화하는 시민들의 이동 패턴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강릉시는 시내버스 노선을 전면 개편해야 한다. 우선,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시민들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노선을 재구성해야 한다. 출퇴근·통학 시간대의 혼잡도를 분석해 주요 노선의 배차 간격을 줄이고 수요가 많은 지역에는 추가적으로 버스를 투입해야 한다. 도심으로 집중된 노선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해 불필요한 중복 운행을 줄이고 상대적으로 소외된 지역의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 그리고 버스 우선 신호제 도입 및 환승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

주요 정체 구간에서는 버스가 신호 대기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버스 우선 신호 체계를 도입해야 한다. 또한 환승 체계를 개편해 시민들이 더욱 편리하게 다양한 노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환승 할인 제도를 확대하고 환승이 용이한 정류장을 늘리는 등의 조치가 요구된다. 더 나아가 실시간 정보 제공 시스템을 강화해야 함은 물론이다. 현재 강릉시의 대중교통 정보 시스템이 시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정류장 및 모바일 앱을 통해 실시간 버스 도착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해야 한다.

이를 통해 시민들이 버스를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아울러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를 위한 인식 개선 캠페인을 병행해야 할 때다. 많은 시민이 대중교통의 불편함을 이유로 승용차 이용을 선호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개선된 버스 서비스의 장점을 적극 홍보하고 시민들의 자발적인 이용을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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