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그림 속 강원도]강렬한 색채·거침 없는 붓터치로 담아낸 설악산 물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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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김종학 ‘여름 폭포’

독창적 화풍 자연 애정 보여줘
원근법 따르지 않고 전체 채워

설악산의 여름은 짙푸른 녹음과 거침없이 흐르는 폭포가 어우러지며 생명의 활기로 가득하다.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폭포수와 울창한 숲이 만들어내는 장관은 보는 이들에게 자연의 강렬한 에너지를 전한다. 이러한 여름의 생명력을 화폭에 담아낸 김종학 화백의 ‘여름 폭포’는 그의 독창적인 화풍과 자연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여주는 걸작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는 18일 진행되는 K옥션의 근현대미술경매에 출품된 작품이다. 경매 추정가는 8,000만~2억원.

김종학 화백은 서울대 미대를 졸업한 후 1960년대 앵포르멜(Informel) 운동에 참여해 추상미술을 탐구했다. 하지만 1979년 설악산으로 거처를 옮긴 후 자연을 주제로 한 작품을 본격적으로 선보이며 독자적인 화풍을 확립했다. 그는 자연의 섭리를 존중하면서도 자신의 감각을 자유롭게 펼쳐 보이며 강렬한 색채와 대담한 구성을 통해 자연의 역동성을 극대화했다.

‘여름 폭포’는 설악산의 울창한 숲과 힘차게 떨어지는 폭포의 모습을 생동감 넘치는 색감과 거침없는 붓 터치로 표현한 작품이다. 화면을 가득 채운 초록빛 숲과 다채로운 야생화는 자연의 풍요로움을 강조하며, 중앙의 폭포수는 시원하게 쏟아지며 강한 역동감을 자아낸다. 김종학은 원색을 직접적으로 활용해 자연의 강인한 생명력을 극대화했으며, 특히 붉은 백합, 노란 야생화, 깊은 녹음과 하얀 폭포수가 만들어내는 색의 조화는 강렬한 시각적 효과를 선사한다.

김종학의 작품은 동양화의 평면적 구성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원근법을 따르지 않고 자연의 요소들이 화면 전체를 가득 채우는 방식은 민화나 병풍화의 영향을 보여준다. 또한, 힘찬 붓 터치와 원색의 과감한 사용은 서구 표현주의의 기법과도 연결되며, 이를 통해 김종학은 한국적 자연미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데 성공했다. 김종학 화백은 자연을 단순히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느낀 감동과 에너지를 담아낸다. 그는 자연과 하나 되는 경험을 작품으로 표현하며, 자연이 가진 힘과 생명력을 색과 구성으로 풀어냈다.

특히, ‘여름 폭포’는 그의 자연에 대한 경외와 생명에 대한 찬미가 담긴 대표작으로 평가된다. 김종학의 ‘여름 폭포’는 자연의 경이로움과 예술이 선사하는 감동을 다시금 일깨운다. 그의 화폭을 통해 우리는 자연과의 교감,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예술의 무한한 가능성을 경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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