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사계절 따라 성장하는 소년의 꿈”

김제현(루시엘린) 작가, 만화 ‘기행록-조선통신사여행기’ 출간

◇김제현(루시엘린) 作 ‘기행록-조선통신사여행기’

춘천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김제현(루시엘린) 작가가 만화 ‘기행록-조선통신사여행기’를 출간했다.

웹툰이 아닌 첫 단행본으로 독자들을 만나는 김제현 작가는 ‘조선 통신사’를 소재로 상상력을 펼쳐냈다. 조선 숙종 시기를 배경으로 작품은 조선시대 일본에 파견됐던 공식적인 외교사절 조선 통신사의 발걸음을 쫓는다. 인물들의 여정을 따라 독자들은 조선의 문화와 그 안에서 피어나는 인물들의 희노애락을 읽어낼 수 있다.

서사를 이끄는 주인공 신유정은 서자라는 신분적 한계에 갇힌 인물이다. 삼촌 신유한에게 매사 자신 없는 모습의 조카 유정은 아픈 손가락이다. 일찍 세상을 등진 누이의 마지막 부탁이었던 조카. 조선통신사의 제술가로 발탁된 신유한은 유정을 일본으로 데려가려 한다. 하지만 오랜시간 소꿉친구 설화를 마음에 품어온 유정은 쉽게 발걸음을 떼지 못한다.

결국 시작된 인물들의 여정 속 유정은 파도에 요동치는 배처럼 흔들리며 새로운 삶을 개척해 나간다. 조금씩 세상을 마주할 용기를 얻는 유정. 그는 위험에 빠진 이들을 구해내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소동의 오랜 소망을 이뤄주기 위해 모험을 강행한다. 사계절을 따라 성장하는 소년의 모습은 독자들에게 그의 다음 여정을 기대하게 한다.

김제현 작가는 “2년 전 마지막 스토리를 쓰던 중 결말을 해피엔딩으로 바꾸게 됐다”며 “봄에서 겨울에 이르는 시간 동안 힘든 여행길에 올라 고생하는 주인공들이 끝내 행복하기를, 독자들에게는 간접적으로나마 이 책이 조선의 계급과 문화, 일상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미루스튜디 刊. 210쪽. 1만6,000원.

피플&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