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봄 시샘하는 황사…희뿌연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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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 108㎍/㎥ 치솟아
저기압이 고비사막 지나

◇날씨가 포근해졌지만 낮과 밤의 기온차로 안개가 발생하면서 대기질이 나빠지고 있다. 11일 춘천시 중도동에서 본 도심이 뿌옇다. 신세희기자

완연한 봄기운과 함께 찾아온 불청객 황사와 초미세먼지로 인해 일상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11일 강원지역은 황사와 초미세먼지로 인해 오전 내내 공기질이 '나쁨' 수준을 보였다.

특히 태백 등지에서는 황사농도와 초미세먼지가 동시에 발생, 온종일 희뿌연 먼지로 가득 찼다. 이날 태백의 황사(미세먼지) 농도는 108㎍/㎥까지 치솟아 가장 높았다. 그 밖의 지역은 초미세먼지가 철원군 갈말읍 69㎍/㎥, 홍천군 홍천읍 52㎍/㎥, 원주시 지정면 49㎍/㎥, 춘천시 중앙로 48㎍/㎥ 등 영서지역을 중심으로 '매우 나쁨'수준을 보였다.

아침 출근길과 등굣길에 나선 직장인과 학생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근하는 박모(30)씨는 "날씨가 따뜻해져 걸어서 출근했는데 희뿌연 하늘을 보고 걸음을 재촉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강릉에서 아이를 키우는 한 시민은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 들 정도여서 마스크를 꺼내 쓸 수밖에 없었다"며 "날씨가 따뜻해졌는데도 마스크를 벗지 못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영서지역을 중심으로 12일에도 미세먼지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낮에는 약한 비가 내리면서 미세먼지 농도도 감소하겠지만, 밤에 또다시 미세먼지가 유입될 전망이다. 여기에 황사까지 가세한다. 강원지역에서는 12일 황사가 잠시 주춤하다가 목요일인 13일 또다시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강원특별자치도는 미세먼지 특별저감조치 발령 기준에 따라 환경관리 대책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는 이번 황사가 저기압이 고비사막과 내몽골을 지나며 유입된 모래 먼지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당분간 답답한 공기질이 이어지겠다며 건강관리에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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