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3일간 춘천·원주·삼척서 부주의 산불…봄철 대형산불 예방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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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서 잔디 태우다 불씨 산에 옮겨 붙어
원주 문막읍 산불 소각행위 중 불티 확산
봄철 대형 산불 가능성 높아 예방책 시급

◇11일 1시52분께 원주시 문막읍 동화리(영동고속도로 문막휴게소 강릉방향)의 주유소 인근 밭에서 난 불이 국유림 0.3㏊를 태우고 1시간여만에 꺼졌다.

최근 사흘간 춘천, 원주, 삼척 등에서 주민들의 부주의에 따른 산불이 잇따라 발생했다. 봄철 메마른 대기에 영동지역을 중심으로 강풍까지 예상되면서 강원도와 각 지자체는 대형 산불예방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11일 오전 11시34분께 삼척시 평전동에서 잔디를 태우다 불씨가 산불로 확산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산림·소방당국은 정확한 피해면적과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또 이날 오후 1시52분께 원주시 문막읍 동화리(영동고속도로 문막휴게소 강릉방향)의 주유소 인근 밭에서 난 불이 국유림 0.3㏊를 태우고 1시간여만에 꺼졌다. 경찰은 현장에 있던 40대 A씨가 마른 풀을 태우다가 불을 낸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중이다. 이에 앞서 지난 9일 오후 3시2분께 춘천시 남면 가정리에서 주택에서 소객행위 중 발생한 불티가 야산으로 옮겨붙어 산림 0.2㏊를 태우고 1시간 30여분 만에 꺼졌다.

강원도에서 50일간 이어진 건조특보는 해제됐지만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에는 양양과 고성 간성, 양양과 강릉 사이에서 국지적으로 태풍급 강풍인 ‘양간지풍(襄杆之風)’ 또는 ‘양강지풍(襄江之風)’이 불면서 작은 불씨도 대형 산불로 커질 수 있는 위험이 높다. 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2022년 76건, 2023년 61건, 2024년 29건 등 총 166건의 산불이 났다. 이중 봄철에만 121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특히 봄철 산불은 대부분 부주의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림청 조사 결과 2015~2024년 10년간 산불 발생원인은 입산자 실화(30.5%), 소각(23.5%), 담뱃불 실화(6.6%), 성묘객 실화(3.3%) 등으로 대부분 사람들의 부주의 때문으로 분석됐다. 2022년 3월 삼척·울진 산불발생 당시 열흘간 2만㏊에 달하는 산림이 소실되고 1조원에 육박하는 재산피해가 있었다. 산불의 원인은 담뱃불로 추정됐다.

강원도와 18개 시·군은 대형 산불예방을 위해 오는 5월15일까지 봄철산불조심기간을 운영중이며 산불산불방지대책본부와 상황실을 24시간 가동하고 있다. 또 임차헬기 8대를 조기 투입하고 도 전역에 지상진화인력 1,118명, 산불감시원 1,227명 등도 배치했다. 이와 함께 영농부산물의 조기 파쇄, 화목보일러 사용 부주의 예방을 위한 순찰 등을 실시중이다.

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봄철 대형 산불예방을 위해 영농부산물 소각행위 금지와 관련한 홍보 및 계도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산불진화 초동대응에도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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